축령산에서 서리산으로 언젠가 아들이 고등학교 때였던가 수학 과외 선생님이 오셔서 집을 비유고 가평 축령산 휴양림에 가볍게 갔다가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피해 잠깐 축령산에 오른 기억이 있다. 나는 수리바위 능선 전 암벽약수 근처라고 생각하는데 주선씨는 수리바위까지 찍고 내려 왔다고 생각헤서 합일.. 살며 사랑하며 2014.05.15
태백산 눈꽃 기행 오랫 동안 기다리던 태백산 눈꽃 등반에 나선다. 눈이 조금밖에 내리지 않아서, 갑자기 혹한의 추위가 몰아와서, 날이 지나치게 따뜻하여 눈을 볼 수 없을 듯 싶어서, 심지어는 받아 놓은 날에 늦잠을 자서 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길을 떠날 수 없었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 5시 40분에.. 살며 사랑하며 2014.02.18
우요일 연휴 1. '달콤한 거짓말' 연극 관람 1)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 2) 옴니버스 연극 달콤한 거짓말 : 아버지 날다(김애란의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달콤한 재회 : 허니허니 달콤한 오해 : 동백꽃(김유정) 3) 8월 12일 금요일 우요일 오후 8시 2. '블라인드' 영화 감상 1) 강변 cgv 2) 8월 13일 토요일 우.. 살며 사랑하며 2011.08.19
12월 19일 일요일 공세리 성당 시댁 가족 모임으로 도고에 다녀오다. 시어머니 생신 가족 모임으로 둘째 형님네를 제외하고 어머니 아들과 딸, 사위와 며느리가 모였다. 술도 고기도 심지어 분위기까지도 낯설고 생경하다. 물과 기름처럼 함께 있어도 따로 있는 것처럼 심하게 낯가림을 한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을 쓰는 느낌.. 살며 사랑하며 2010.12.20
절두산 천주교 성지에서 내 주변에는 유난히 천주교도가 많지만. 나는 천주교도는 아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냉담자인 아빠와 엄마, 이모와 삼촌 숙모, 석이와 현정이, 고영란씨(창욱엄마)와 임기화씨(호진엄마), 그리고 프란치스코 훈이. 우리 아들 여친 하나(마리아)까지도 천주교도이다. 우리 훈이를 떠나 보내고 훈이의 .. 살며 사랑하며 2010.11.05
우리 아파트의 가을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빛은 북에서 남으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여느 해처럼 내려 온다. 산 위에서 산 아래로 30m씩, 북에서 남으로 25km씩 이동한단다. 봄에는 아기손같이 여린 잎을 보여 주던, 파릇파릇 푸른 빛이 짙어 갈 때면 프로펠라같은 날개 달린 붉은 씨를 보여 주던, 그리고 이제 초록이 조용.. 살며 사랑하며 2010.11.05
북한산 평창마을길 북한산에 다녀 본 사람들은 북한산 자락의 평창동 집들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잘 알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의 평창마을길을 지나며 그 대단한 집들을 하나하나 뜯어 본다. 북한산을 자신의 정원으로 앞에 두고 있는 집도 있고, 북한산을 병풍처럼 뒤에 두고 있는 집도 있다. 성곽처럼 높게 축대를 쌓.. 살며 사랑하며 2010.10.21
차마고도 기행(2) 그곳에도 눈물이 있었다.(2) 나는 언제나 꿈을 꾼다. 꿈은 나를 존재하게 하고, 꿈은 나를 상처 받게 한다. 그럼에도 나는 꿈꾼다. 그래서 나는 ‘꿈꾸는 식물’이다. 사시 마을 강변의 밤. 시간이 멈추고 공간마저 희미해진 그곳, 내가 어떤 시간에 놓여 있는지 내가 어떤 곳에 놓여 있는지 잊어 버리고 .. 살며 사랑하며 2010.08.26
차마고도 기행(1)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다.(1) 차마고도에 다녀오다. 풍광보다 더 마음에 남은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도 아련하다. 아침에 말을 몰고 나가는 목부(牧夫) 아버지 등에 매달려 함께 나가는 어린 아들. 그 해맑고 조금은 부끄러운 듯한 표정과 양쪽 코에 누렇게 흐르는 콧물. 옛날 우리들이 어렸을 때는 .. 살며 사랑하며 2010.08.25
남편과 함께 남편과 함께 했던 이십오 년이 되어 가는 날들, 알고 지낸 지는 삼십 년도 훌쩍 넘어버린 그 세월들. 그 세월의 무게만큼 절절함과 간절함, 절실함도 무뎌졌지만, 편암함과 익숙함 속에서도 아직도 마주하는 그 예리한 마음. 때때로 일상의 무게에 눌려 찾아오는 외로움과 슬쓸함 속에서 심하게 낯가림.. 살며 사랑하며 201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