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우리 아파트의 가을

꿈꾸는 식물 2010. 11. 5. 22:24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빛은 북에서 남으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여느 해처럼 내려 온다.

산 위에서 산 아래로 30m씩, 북에서 남으로 25km씩 이동한단다.

 

  봄에는 아기손같이 여린 잎을 보여 주던, 파릇파릇 푸른 빛이 짙어 갈 때면 프로펠라같은 날개 달린 붉은 씨를 보여 주던, 그리고 이제 초록이 조용히 조용히 붉은 빛을 토해 낸다.

들어 오며 나가며 무심코 지나치는 나에게 늘 여전히 그 자리에서 홀로 빛나는 단풍나무.

나도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고 늘 여전히 홀로 빛나고 싶다.

그게 부질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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