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3월 31일 목요일 우면산 - 청계산 이어 걷기

꿈꾸는 식물 2011. 4. 5. 12:19

1. 우면산

 1)  들머리 : 선바위역 2번 출구에서

 2) 남태령 옛길 찍고

 3) 헤매고 헤매다 등산로 진입

 4) 능선길 따라 따라 (성산 약수 - 성불암 약수 - 범바위 약수 - 덕우암 약수)

 5) 소망탑

 6) 하산길( 태극 약수 - 암산 약수)

 7) 날머리 : 우면동 관문사

 

2. 청계산 

 1) 들머리 : 양재 화물터미널

 2) 옥녀봉

 3) 헬기장

 4) 날머리 : 드디어 옛골

 

3. 혼자서 혼자서

 

 

 

 

 

 

 

 

 

 

 

 

 

4. 드디어 서초 알프스를 종주할 길을 발견하다.

내 능력으로는 청계산 옛골에서 헬기장으로 직선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없어 거꾸로 우면산에서 청계산으로 가보기로 마음 먹고 집을 나섰다.

 

  선바위역에서 길게 우면산을 걸어내기로 작정하고 남태령 옛길로 방향을 잡았다.

남태령 옛길과 우면산 등산로 정보가 헷갈려 '물애비골 탐방로' 표지에서 헤매고 헤매다.

이제 조금 길치를 면한 길눈이 있어 다시 방향을 잡고 능선길 따라 소망탑을 찾아 나선다.

양지에는 생강나무 꽃이 노랗게 피어 봄을 알리는 전령사 노릇을 의젓하게 해낸다.

남태령역을 버리고 사당역을 버리고, 약수터 몇 개를 지나니 소망탑이다.

소망탑에서 우면동으로 하산하다.

암산 약수 근처에서 메타세콰이어 숲을 발견했다.

그쪽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자꾸 금지 푯말이 눈에 밟혀  관문사 쪽으로 아쉽게 내려왔다.

혼자인 길, 시골도 아닌 서울 길에 범법 행위는 금물!

 

  화물터미널로 청계산에 입산.

주말에 그 많던 등산객은 전혀 없고 산이 텅 빈 듯.

우면산에서 만났던 동네 주민들조차 없는 청계산은 차라리 고즈넉하다.

옥녀봉을 거쳐 헬기장.

드디어 그 한많은 (?) 길로 내려선다.

맥가이버님의 길, 인릉산에서 보았던 '수원 드림팀 SD'의 노란 리본이 정겹다.

옛골까지 내려오니 너무 황당해서 어안이 벙벙하다.

정토사 이전 '블랙 야크' 옆 '초원의 집' 쪽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그토록 꼼꼼하고 친절한 맥가이버님이 전혀 언급도 없이 이쪽 길로 들어서 나를 엿 먹이다니!

멘토처럼 따르던(물론 나 혼자 생각이지만)  맥가이버님께 한방 당한 듯......

정말 세상에 믿을 놈(者)은 없나?

 

  옛골에서 모란시장으로 버스로 이동.

미완의 서초 알프스로 그냥 남겨 놓지 못하고 드디어 길을 찾아내는 나의 집요함과 완벽을 추구하는 결벽증에 이 봄날 마음이 애잔하다.

그냥 그대로 놓아 두어도 될 텐데, 앞과 뒤를 따져 궁금한 것을 기어코 알아내야 하고, 일의 전후를 따져 제대로 내 마음에 갈무리해야 하고, 마음에 조금이라도 걸리는 일은 어떻게 해서든지 후비고 또 후벼 끝을 보아야 하고.

아,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싫증 나고 짜증 난다.

이 봄날,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못 말리는 나 때문에 그냥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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