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3월 12일 토요일 서초 알프스

꿈꾸는 식물 2011. 3. 14. 22:56

1. 서초 알프스 기행

 1) 양재역에서 버스로 하나로 마트로 이동

 2) 코트라 옆 구룡산 들머리

 3) 대모산

 4) 헌인 가구공단 옆 인능산 들머리

 5) 청계산 옛골로

 6) 갑자기 이수봉으로

 7) 만경대로

 8) 링반데룽으로 만경대 안고 헤매다

 9) 이수봉 거쳐 다시 옛골로

 

2. 혼자서 혼자서

 

 

 

 

 

 

 

 

 

 

 

 

 

3. 혼자서 용감하게 이름하여 서초 알프스에 오르다.

구룡산, 대모산, 인능산, 청게산, 우면산까지 서초구와 강남구 성남시, 과천시까지 이어지는 서초 알프스.

 

  구룡산에서 대모산까지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편안하게 걸었다.

모든 사람들이 대모산 정상을 지아 수서역쪽으로 좌회전 하는데 헌인 IC 쪽으로 혼자 우회전.

용서고속도로(용인-서울)로 길이 끊긴 부분까지 완전 긴장 상태로 걷고 또 걸었다.

 

  용서고속도로 아래 다리를 거쳐 헌인가구공단을 지나 운 좋게 인능산 들머리에 안착.

곤파스로 무너진 나무들이 방치 되어 있는 나 혼자만의 산을 긴장 모드로 걸었다.

인능산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운좋게 알바 한번 하지 않았다고 길을 묻는 아저씨에게 자랑질.

 

  청계산 옛골 도착.

맥주 한 켄 마시고 가볍게 출발.

오른쪽으로 자꾸 붙으려 했는데 초보 가이드의 엉터리 조언으로 급기야 이수봉에 오르다.

이수봉에서 매봉으로 가려고 나섰는데, 만경대를 안고 뒤로 한 바퀴 돌고 돌았다.

전의를 상실하고 다시 이수봉 거쳐 옛골로 내려오다.

옛골에서 버스로 모란시장 이동, 잠실 거쳐 집으로.

 

  알바하지 않았다고 자랑질한 덕분에 오후 내내 청계산에서 알바하고, 우면산은 구경도 못하고 미완의 종주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했는데, 내가 한심해서 입맛이 씁쓸하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다 좋은데......

 

  봄이 오는 흙산을 실컷 걸었다고 나를 위로하며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