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11월 11일 목요일 동네 한 바퀴

꿈꾸는 식물 2010. 11. 11. 22:00

1. 광진구에서  성동구까지

 1) 한강 따라 서울숲까지

 2) 중랑천으로

 3) 살꽂이 다리 지나

 4) 송정동 숲길로

 5) 군자교에서

 6) 어린이대공원 가을을 지나다

 

2. 혼자서 혼자서

 

3. 한강 시민 공원은 여전히 갈대가 나부끼고 있었다.

한강 물결에  늦가을 햇빛은 부서지고,  슈크렁은 갈색빛을 더해 가고,  마른 풀내음은 마지막  향기를  뿜어 내고,  오리 가족은 무리 지어 가을을 즐긴다.

 

  살꽂이다리를 지나니 송정동 숲길이다.

막  노랗게 물이 들기 시작한 은행나무, 붉은빛과 주황빛을 머금고 꽃보다 아름다운 벚나무, 커피빛 내음을 발산하는 프라타나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아름다울 거라는 약속과 예감을 주는 송정동 길을 지나 군자교로 접어 들다.

 

  어린이대공원은 이미 가을의 끝자락이다.

은행나무는 노오란 잎을 모두 다 떨구고 나목으로 나를 맞는다.

노오란 은행잎은 여기저기 흩어져 날리고 있다.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던 봄날의 벚꽃은 이제 붉고 노란 잎을 달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움을 웅변으로 말한다.

 

  '행복하다, 그래, 행복하다!'  

이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며 감탄할 수있어서 나는 행복하다고 감히 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