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회

광명 알프스

꿈꾸는 식물 2014. 3. 16. 00:49

  이번 주 삼목회는 광명시에 있는 네개의 산을 이어서 걷기로 했다.

이름하여 광명 알프스 또는 도구가서로 불리는 동네 뒷산 정도의 흙산을 이어서 걷는다.

머핀님께서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약 20일간 광명시로 거처를 옮겼는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번 기회에 광명 알프스를 걷기로 했다.

금요일에 다시 목동으로 이사하셔야 하기 때문에 목용일 걷기가 어렵지 않을까 염려하여 전화 드렸더니 조금 일찍 끝나면 기꺼이 참가 하시겠단다.

거기에 3주 연이어 쌍알 꽈배기 능선 종주로 미자씨와 머핀님의 누적 피로와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해서 모반(?)이 극히 저어되어 가볍게 걷기로 했다.

철산역 2번 출구에서 9시에 만나 신호등 건너 명지약국 골목길로 들어가서 대우 푸르지오 107동 있는 곳까지 나아가 소망교회 뒷길이 들목이다.

 

  도덕산(183m),  구름산(237m),  가학산(216m), 서독산(222m) 

결국 9시에 시작하여 12시 50분 호봉골 정류장으로 하산하여  3시간 50분만에 12km를 걷고 광명 알프스를 은밀하게 성대하게 끝냈다.(3월 13일 목요일)

  광명 알프스는 전형적인 흙산으로 가학산에 약간 바위가 있을 뿐 부드럽고 온유한 전형적인 동네 뒷산이다.

광명시에서 여기저기 신경을 많이 써서 들목만 신경을 쓰면 표지판 그대로 졸졸 따라가면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도로로 인하여 산이 끊어진 부분은 생태 육교 같은 구름다리로 연결하고 곳곳에 휴식용 의자와 탁자를 배치하고 친절하고 잘 정비된 안내 표지와  특히 인상적인 것은 여러 가지 모양의 다양한 정자이다.

어울정부터 시작하여 정상에는 물론이고 곳곳 쉼터마다 각각 개성적이고 마음을 쓴 다양한 정자가 우리를 기다린다.

단청을 곱게 입힌 단층짜리 정자는 물론이고 2층짜리 정자도 있고, 정자의 마루를 여느 가정집 대청마루보다 더 윤기나게 가꾸어 놓은 정자도 기억에 남고, 초가 지붕을 이고 있는 정자와 너와 지붕인 정자도 독특했고, 단청을 전혀 하지 않고 목재결이 소박하게 그대로 드러나 있는 정자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난 밤에 살짝 내린 봄비 덕분에 자칫 먼지 풀풀 날리고 마사토로 미끄러운 산길을 걸을 불상사를 한큐에 날리고 산길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3km를 걸을 수 있었다.

낮은 산이지만 약수터도 제법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동네 뒷산을 즐기시는 광명 시민 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하다는 가학광산 동굴은 임시 휴업이어서 아쉬움 속에 다음으로 미룰 수밖애 없었다.

잠깐의 커피타임을 갖고 커피와 빵 과일을 먹고 마시며 점심은 머핀님 댁에 가서 자이글과 함께 하기로 했다.

서독산 정상을 갔음에도 정상 표지석이 없어서 계속 직진하다가 다시 전망대로 돌아와서 KTX 광명역이 보이는 그곳이 전망대인 것을 알고 전망대 바로 오른족 아래로 하산을 시작했다.

단순한 쉼터 정자인데 정자에 홀려 잠깐 알바를 하고 호봉골 정류장에서 다시 철산역으로 원점 회귀한다.

  머핀님 임시 거처에서 자이글에 삼겹살과 양파 무시래기를 굽고 맥주를 나누며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단언컨대 하산길에 점심을 먹지 않아 체력이 고갈되어 완전 방전된 내가 제일 자이글 파티를 누렸음에 틀림없다.

산행에 버금가는 점심 식사를 누렸으니 가끔은 이런 호사도 있어야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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