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회

수향비 능선

꿈꾸는 식물 2013. 4. 2. 10:49

  삼목회에 회원(?)이 한 명 늘었다.

미영이가 내 꾐(?)에 빠져 삼각산과의 사랑을 시작했다.

머핀님, 이미자씨, 신입 도반 미영이, 그리고 나, 불광역 2번 출구에서 9시에 만나 호기롭게 구기터널을 향해 출발했다.

수향비를 거쳐 사모바위 지나 청수동암문과 대남문, 대성문 거쳐 형제봉을 공략하고, 북한산 둘레길 명상길 살짝 찍고 평창마을길 방향으로 틀어 북악정에서 버스로 불광으로 원점 회귀하였다.

결국 7시간 20분 동안 약 13km를 걸었다.(3월 28일 목요일)

  수향비 능선은 독수리봉 내지는 족두리봉까지 처음부터 60도 정도의 급경사로 시작된다.

수평형 인간의 삶을 살아왔다는 미영이가 뒤로 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 머핀님도 이제 슬슬 옛 실력이 나오고, 이미자씨는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몇 걸음 걷다가 뒤를 바라봐도 풍광은 놀라울 정도로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시야가 점점 넓어지며 탕춘대 능선과 응봉 능선과 만나며 수리봉을 향하여 나아간다.

처음 시작부터 헤맬 때는 위험하지 않다면 그냥 무시하고 진행해야한다는 산산님의 충고대로 나는 앞으로 나가고, 머핀님과 이미자씨가 초면임에도 번갈아 가며 미영이랑 함께 올라 오신다.

어제 수리봉을 오신 머핀님과 이미자씨가 수리봉을 그냥 통과하자신다.

물론 미영이는 아직 근육이 산꾼의 근력이 붙지 않아 어려우니 그냥 통과.

향로봉은 아래로 구경하며 그 아름다움을 감탄하고,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에 이른다.

언제나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사모바위지만 평일이기에 사모바위는 한가한 봄빛이 푸지게 쏟아지고, 우리는 1.21 사태 때 무장공비 은신처인 넓적바위를 구경한다.

문수봉은 이 구성원으로 어려울 듯하여 청수동암문으로 방향을 돌려 우회한다.

대남문에서 점심을 먹고 대성문을 향하여 하산길을 잡는다.

북악으로 하산하고 싶은 욕심에 형제봉을 무리하게 공략, 북악 하늘길로 나뉘는 갈림길로 처음으로 제대로 하산했지만, 머핀님의 배려로 결국 북악을 포기하고 구복암 쪽으로 하산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수향비 능선에서 바라보는 의상 능선, 백운대와 만경대와 인수봉의 삼각산의 자태, 사모바위에서 바라보는 수향비 능선과 응봉 능선과 탕춘대 능선, 형제봉에서 바라보이는 남산과 북악산과 인수봉의 서울 내산의 풍광.

하얀 바위들, 하얀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의 초룩빛, 하얀 바위와 어우러진 시리도록 투명한 에메랄드빛 하늘, 잎을 모두 떨구고 지난 겨울을 견뎌낸 겨울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정갈한 삼각산의 연봉들.  

늘 처음인 듯 마음이 설레고 감동으로 마음이 두근두근 뛴다.

수리봉과 비봉, 문수봉은 올랐으니 산산님께 부탁드려 향로봉을 오르고 싶은 마음에 계획만으로도 행복하다.

처음 삼각산에 들었는데 무리한 산행을 견뎌내준 미영이, 초면인 미영이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도와 주며 기꺼이 즐겁게 산행한 머핀님과 이미자씨.

모두 아름다운 인연이다.

 

 

 

 

 

 

 

 

 

 

 

 

 

 

 

 

 

 

 

 

 

 

 

 

 

 

 

 

 

 

 

 

 

   

 

     

'삼목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대에서 북악산으로  (0) 2013.04.12
북한산 둘레길(1)  (0) 2013.04.08
아, 백운대   (0) 2013.03.21
청계산 종주  (0) 2013.03.07
다시 독바위역에서   (0) 201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