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회

다시 독바위역에서

꿈꾸는 식물 2013. 2. 21. 21:37

  삼목회답게 새해 들어 처음으로 삼각산에 들다.

머핀님의 트라우마와 눈길에 대한 걱정 때문에 삼각산에 들지 못하고 그 언저리 북한산 둘레길만 바람개비처럼 빙빙 돌고 있었는데 산산님께서 독바위역에서 수향비 뒷쪽으로 가자신다.

산산님과 이미자씨, 그리고 머핀님과 나, 이렇게 네 명이 아이젠 두 컬레에 의존한 탐방이 시작 되었다.

수리봉과 향로봉을 바라보며 비봉과 사모바위를 찍고 응봉 능선으로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 오려고 햇는데 내려오니 진관사 주차장이다.

북한산의 대가 산산님도 길이 어느 곳에서 꼬였는지 모른신다니, 하수인 내가 알 리가 없다.

9시 50뷴에 시작 2시 50분까지 5시간 동안 약 9km를 걸었다.

아직 대상포진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산산님, 북한산 트리우마 속에서 처음 북한산에 든 머핀님, 오랫 동안 일에 쫒겨 산과 멀어지셨다는 이미자님과 함께,  한 발만 아이젠을 차고 9km 눈길을 걸었으니 2013년 첫 번째 삼목회 행사로는 성공적이다.

  지난 11월 산산님과 함께 했을 때 잎을 모두 떨구고 정갈한 능선을 드러낸 의상 능선과 응봉 능선의 모습에 얼마나 감탄 했는가.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그 모습 그대로 의상 능선과 응봉 능선은 투명한 하늘 아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봄이 오면 온 산에 싹이 트고 노란빛을 띤 연두빛 계절이 오고, 초록빛을 띤 신록이 오고, 녹음이 짙어지면서 이 정갈한 능선은 숲에 가려져 그 모습을 깊게 깊게 숨기리라.   

의상능선, 가운데 응봉 능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수향비 언저리 능선, 수리봉과 향로봉과 비봉의 뒷태, 사모바위의 프로필이 내 마음에 뜨겁게 닿는다.

건강해진 머핀님과 밝게 웃으며 북한산에 들 날이 이렇게 다섯 달만에 기적같이 올 줄이야.

9월 20일 목요일 초가을 햇살이 투명한 오후에서 2월 21일 목요일 하얀 눈 속이지만 연두빛 초봄의 예감에 마음 설레는 부드러운 오후로 시간이 이렇게 잇대어 흘러 갈 줄이야.

 모든 것이 축복이고 기적이다.

모든 것이 기쁨이고 고마움이다.

불광역 VIPS에서 오늘의 기쁨과 감격을 함께 나눈다.

환희와 감동 속에서 다시 마음 먹는다.

이제부터 다시 삼각산 완전 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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