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회

독바위역에서

꿈꾸는 식물 2013. 2. 19. 00:40

  불광역에서 산산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독바위역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독바위역에서 삼각산은 처음이다.

산산님께서 한수 가르쳐 주신단다.

북한산 둘레길 구름정원길 구간에서 구기터널 장미공원으로 넘어 가기 전에서 등산로로 들어섰다.

멀리 수향비 능선을 바라보며 뒤쪽으로 비봉까지 가는 아름다운 길이다.

결국 비봉 지나 사모바위 거쳐 문수봉과 대남문, 대성문, 형제봉 찍고 우여곡절 끝에 또 헤매다가 북악산으로 건넜지만 시간이 늦어 북악산과 인왕산 연결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6시간 40분 동안 16km를 걸었다.(11월 30일 금요일)

 독바위역에서 비봉으로 오르면서 바라보는 수향비 능선의 뒷태는 처음이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모습, 낯선 듯하면서도 익숙한 모습이 신선했다.

모든 잎을 떨군 11월의 삼각산이기에 볼 수 있는 나란히 흐르는 두 줄기의 의상능선과 응봉 능선은 너무나 정갈했다.

잎을 모두 떨구고 아직 눈이 내리기 전의 겨울 초입의 삼각산이 그려 내는 스카이 라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을을 보내고 겨울눈을 맞기 전의, 잎을 떨군 핼쑥한 숲 사이로 드러나는 하얀 바위의 모습은 11월의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감동이다.

길게 이어지는 의상 능선과 응봉 능선의 모습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두 줄기 능선이 파아란 하늘 아래 펼쳐져 있다.

  비봉 거쳐 사모바위를 지나 문수봉을 찍는다.

무서운게 없으신 여전사 산산님께서 살얼음을 겁내 하시는 모습이 너무 소녀다워 빙그레 웃음을 떠오르게 한다.

대남문에서 가볍게 대성문 지나 형제봉 거치면서. 형제봉을 직접 공략하지 않아, 북악 하늘길 지점을 놓쳐 조금 멀리 돌아 시간을 버리는 바람에 숙정문에 3시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 북악과 인왕까지 연계 산행은 다음으로 미룬다.

몇 번이나 시도 했는데 계속 갈림길을 놓친다.

첫번째 시도 때 가장 근접했는데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눈앞에서 갈림길을 보지 못했고, 두번째는 너무 왼쪽으로, 세번째는 오른쪽으로, 오늘은 아주 엉터리로 내려 왔다.

다음을 또 기약하는 수밖에.

  두 달도 더 지난 옛 일이기 때문일까?

숙정문 옆으로 북악을 살짝 돌아 노을공원에서 와룡공원으로 가지 않고 성대 후문에서 마믈 버스를 탄 듯, 아마 안국에서 내렸을 듯 하다.

안국에서 산산님과 뭔가를 먹고 헤어졌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날 산산님께서 싸오신 보온 도시락의 주먹밥과 고구마의 맛도 생생한데......     

 

 

 

 

 

 

 

 

 

 

 

 

 

 

 

 

 

 

 

 

 

 

          

  

  

'삼목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계산 종주  (0) 2013.03.07
다시 독바위역에서   (0) 2013.02.21
게으른 블로거  (0) 2013.02.17
머핀님과 함께  (0) 2012.11.29
들킨벽  (0) 201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