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핀님 몸이 제 자리를 찾아 가는데, 나는 여전히 게으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영별로 함께 걷고 북한산 둘레길 걷기에 나서 우이령길부터 시작 시계 반대 방향으로 충의길 거쳐 효자길 지나 내시묘역길, 마실길, 구름정원길, 옛성길, 평창마을길, 명상길, 솔샘길, 흰구름길, 순례길, 소나무숲길, 왕실묘역길, 방학동길, 지나 도봉옛길을 걸었다.
물론 작년에는 네 차례에 걸쳐 사패산까지 끝냈지만 올해는 네 차례 돌았지만 다락원길, 보루길, 안골길, 산너미길, 송추마을길을 남겨 두고 있다.
조금씩 걷는 거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는 법.
서로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무적의 여전사' 분위기는 조금씩 사라지고 나태 모드가 몸에 습관처럼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아이젠을 차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발이 아파 삼목회 다음 금요일은 영화 보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골프 방학인 주선씨 때문에 집에 있다 보니 나태와 권태가 몸에 익어 블로그도 푸른빛 녹음과 붉은빛 단풍이다.
물론 그동안 산산님과 삼목회 행사로 독바위에서 수향비를 걷기도 했고, 머핀님과 하늘공원도 걷고 청계천 따라 우리 집까지 걷기도 했으며 송파 그린웨이를 걷기도 했으니 완전 나태모드는 아니다고 항변하고 싶겠지만......
나는 알고 있다.
걷기도 조금 시들하고
블로그에 글쓰기도 시들하고
사진 찍기도 시들하고.
나는 알고 있다.
소설 읽기도 귀찮고
음악 듣기도 귀찮고.
나는 알고 있다.
엄마도 예전처럼 절절하지 않고
아들도 예전처럼 절절하지 않고
주선씨도 예전처럼 절절하지 않고.
나는 알고 있다.
몸과 마음의 끈을 조여야 할 때가 온 것을!
새해가 오면,
음력으로 새해가 오면,
이제 대동강물도 녹는다는 우수인데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