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기

아띠 산악회와 숨은벽

꿈꾸는 식물 2012. 10. 17. 15:09

  아띠란 고유어로 '친한 친구'라는 뜻이란다.

올 봄 머핀님과 관악산 등반을 할 때 만난 분께 3050 아띠 산악회 카페 이야기를 듣고 진작 가입은 했는데, 한번도 등반에 참석해 본 적이 없었다.

당분간 삼목회는 어렵고 평일 북한산에 들고 싶어 아띠 산악회를 들어가 보니, '삼각산 생각따라'라는 코너가 있고, 마침 그토록 완정정복을 하고 싶어 하는 숨은벽 기행이 금요일에 예고되어 있다.

금요일 10시 30분 연신내역 3번 출구 범서쇼핑에서 만나 704번 버스로 효자비로 이동, 숨은벽 등반에 나선다.

마이 코치에 따르면 5시간 20분 동안 8km를 걸었단다.(10월 5일 금요일)

  그 날 머핀님과 나는 효자 2통에서 내려 사기막골로 접근하여 숨은벽에 올랐는데, 오늘은 밤골 오른쪽에서 숨은벽을 공략 하여 바로 해골바위 앞쪽에서 숨은벽을 마주 한다.

그 날처럼 숨은벽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 아래로 아래로 사기막골로 하산하다가, 거의 마지막에서 밤골로 방향을 돌려 밤골 탐방 지원센터에서 둘레길 따라 진입했던 효자비로 이동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주선씨가 들려 준 엄홍길 대장의 등산 체력 안배는 산에 올라가는데 체력의 30%, 산에서 내려오는데 체력의 30%,  예비 체력 40%로 나누어야 한다고 한다.

노스 대장이 이끌었던 아띠 산악회는 그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듯, 편안하고 여유 있게 시종일관 안정되게 산행을 진행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죽을 힘을 다해서 마구 달리는 머핀님과 나의 등산법이 얼마나 무모했는가?

8시 30분에 시작하여 3시 조금 지나 내려 오면서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쉬지도 않고 노새처럼 오르고 또 오른다.

90% 정도의 체력을 다 소진하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거의 혼수 내지는 실신 상태이다.

등반 코스 하나면 재미가 없어 두 개를 연결 지어 걷고, 무리한 듯 싶지만 살짝 감행하고, 오른는데는 내가 앞장 서고 내려가는데는 머핀님이 앞장 서서 분업으로 산행을 다녔으니 얼마나 무식하고 용감한가?

  숨은벽에서 백운대로 가는 등산로를 알고 싶었는데, 사기막골을 거쳐 효자비로 원점 회귀를 하여 조금 아쉬었다.

처음 산행에 참석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여러 산우들의 호의가 눈물겹도록 고맙다.

당분간 머핀님이 다시 삼목회에 나올 때까지 시간이 되면 아띠를 따라 '삼각산 생각따라'에 빠지고 싶다.

  숨은벽이 나와 머핀님에게 '들킨벽'이 되는 날까지 숨은벽을 완전히 알기 위해 노력 또 노력하리라.

해골바위, 물개바위, 영장봉, 상장능선, 파랑새 능선......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그 날처럼 숨은벽은 그렇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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