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 여행

프롤로그

꿈꾸는 식물 2012. 5. 30. 13:06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달마도 모른다.

해마다 5월이면 내가 서쪽으로 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집트.그리스.터키 투어, 스페인.모로코.포트투갈 투어, 그리고 올해 세 번째로 5월에 서쪽을 향하여 떠난다.(5월 19일 - 5월 27일)

세계의 화약고,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오스트리아 왕세자 부부가 세르비아계 청년에 의해 암살된 곳, 옛 유고슬라비아의 땅, 보스니아 내전과 인종 청소, 아드리아해가 아름다운 곳.

크로아티아.보스니아.몬테네그로.슬로베니아, 발칸 반도의 네 나라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이다.

  '크로아티아 블루'

주선씨는 푸른 빛 바지에 역시 푸른 빛 톤이 강한 보랏빛 점퍼 차림으로 인천 공항을 떠나고, 북경 여행 이래 나는 아이보리 펜츠에 분홍빛 점퍼 차림으로 인천 공항을 떠난다.

유라시아 대륙 서쪽 아래부터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그리스, 그리고 유럽의 동쪽 끝인 터키.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칸 반도.

동방 견문록을 쓴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가 태어난 곳, 크로아티아 용병들이 목에 걸기 시작한 스카프가 넥타이의 기원으로 이어진 곳, 로마의 지배를 받아 로마 시대의 유물이 그대로 보존 된 곳.

  인천 공항을 10시 30분에 이륙, 12시간 30분을 날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4시에 도차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며 나는 또 이렇게 유럽을 만나러 간다.

  두고온 내 나라가 멀어질수록 두고온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도 커진다.

거리가 그리움을 만들고, 시간이 그 그리움을 키운다.

어젯밤 리트 원서를 접수한 아들 승민, 늘 내 전화로 하루를 시작하는 팔순의 노모.

그들과의 거리로 인하여 새삼 가슴이 먹먹하고 애잔하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무엇을 생각하고 돌아올 것인가?

일주일 뒤 똑같은 비행기로 이 길을 날아오며 나는 어떤 마음의 무늬와 상처를 가지고 돌아올 것인가?

오늘 이 시간도 내일이면 그리움이고, 또 내년이면 추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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