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동호대교까지

꿈꾸는 식물 2012. 5. 1. 17:57

  목요일 27km 걷고 대학로에서 연극 보고, 금요일 23km 걷고  저녁 모임 하고, 오늘 토요일은 모든 것이 귀찮다. 

혼자 걷기도 싫고, 다리도 아프기도 하고,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며 완전 버티다가 내일 종일 수업으로 봄날의 햇볕을 못본다는 이유로 나를 설득해 가며 억지로 집을 나섰다. 

여의도 샛강까지 걸어갈 계획이었는데, 동호대교에서 돌아오고 말았다.

2시간 20분 동안 12km를 걸었다.(4월 28일 토요일)

잠실철교로 도강 강남 쪽에서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에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으로 나와 버스로 잠실로 이동 AS 맡긴 아들 옷을 찾아 가지고 돌아 왔다.

  인간이란 인간은 모든 한강에 나온 듯 바글바글, 자전거란 자전거는 모두 한강으로 몰린 듯 와글와글, 강아지에 심지어는 고양이까지,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어른들은 어른 대로, 유모차 부대에 인 라인까지 한강 시민공원은 방방 떠 있었다.

이제 막 이식하여 어른 손목보다 더 가느다란 라일락 줄기에도 보랏빛 라일락꽃이 향기를 흩날리고, 부지깽이보다 더 가느다란 조팝나무에도 하얀 조팝곷이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노란 민들레와 애기똥풀, 보랏빛 제비꽃과 꽃잔디가 화려하다.   

만물이 다시 새롭게 살아나는 봄이 참 좋다.

모든 것이 다시 시작하는데 다시는 다시 시작할 수 없는 훈이 생각에 가슴이 저미고 아려도, 이제는 봄이 아름답다.

봄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내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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