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소모임

청계산 종주

꿈꾸는 식물 2012. 2. 24. 17:33

  봄을 예감하는 목요일 머핀님과 둘이서 청계산 종주에 나선다.

청계산 종주는 대공원역에서 시작, 과천 매봉과 이수봉 지나, 망경대 거쳐 석기봉 찍고, 원터골(서초) 매봉과 옥녀봉 거쳐 화물 터미널로 하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것도 부족하여 양재 시민의 숲을 지나 양재천 거쳐 양재천과 탄천 합수 지점 보고, 탄천과 한강의 합수 지점에서 삼성역으로 마무리 했다.

오전 9시 30분 대공원역에서 만나 4시 50분 삼성역에서 마감할 때까지 한번의 커피 타임과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걷고 또 걸었다.

마이 코치에 따르면 6시간 50분 동안 27km를 끝없이 걸었다.(2월 23일 목요일)

지쳐 버린 마이코치가 계속 운동을 종료할 거냐고 물으며 스스로 30분을 쉬는 바람에 2km 정도 오차가 생겼다.

 작년 2월과 3월에는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청계산에서 참 많이 놀았다.

서초 알프스를 두 번씩 해 보고, 청계산 종주를 세 번씩 했다.

옛골에서 매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 위하여 선바위역에서 우면산을 오르기도 했고, 방향을 살짝 헷갈려 망경대에서 길을 잃어 난감하기도 했고, 우리 땅 도반들과 서초 알프스를 걸으며 보도 듣도 못한 엉뚱한 청계산을 헤매기도 했다.

산과 강과 들을 헤매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덕분에 많이 건강해졌고, 조금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때 함께 걸었던 여러 길 동무들의 마음은 어떤 빛깔로 달라졌을까?

그 때 나누었던 웃음과 대화는 어느 곳을 떠돌고 있을까?

  봄을 부르는 청계산은 봄빛이 완연하다.

조끼만 걸친 유난히 가볍게 봄 기분을 낸 머핀님의 옷차림에서, 망경대에서 서초 매봉으로 가는 그늘의 살짝 얼어 있는 산 기슭에서, 멀리 가까이 남으로 이어지는 높고 낮은 산 능선의 부드러움에서 봄을 느낀다.

뚱뚱이 맥주 한 병과, 머핀님의 봄나물과 단호박 스프에 우리는 행복하다.

음식 냄새를 맡고 날아온 곤줄박이와 이름 모르는 처음 보는 새를 보며 동불의 대모인 산산님을 떠올린다.

  올 봄에는 서울 동남부에 있는 여러 산을 잇는 연계 산행과, 경기 평화 누리길, 북한강 자전거길, 새재 자전거길을 가리라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만으로도,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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