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비 내리는 한강

꿈꾸는 식물 2011. 8. 7. 21:05

1. 한강 걷기

 1) 올림픽대교 북단으로  한강 시민공원으로

 2) 잠실철교

 3) 잠실대교

 4) 청담대교

 5) 돌아서 집으로

 

2. 8월 4일 목요일

 

3. 혼자서 혼자서

 

4. 목요일 오후부터는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길에 나서다.

며칠 동안 내린 비 때문에 태양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미사리까지 걷겠다고 집을 나섰는데, 비가 오락가락이다.

마음을 바꿔 뚝섬까지 천천히 걷기로 하고 구리 쪽에서 반대로 방향을 돌린다.

  지난 며칠 동안 내린 비에도 굴하지 않고 하와이안 무궁화가 흐드러진다.

원추리와 하늘나리꽃, 자귀나무의 분홍빛 꽃도 마지막 모습을 보여 준다.

이제 당분간 슈크렁이 온갖 색깔을 바꿔가며 한강을 차지할 듯, 점령군으로 그 예고편을 보여 준다.

아직은 파란 산수유와 모과와 감이 가을을 향하여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꽃이 화려하고 시원스럽게 큰 하와이안 무궁화에 비해 꽃송이도 작고 꽃빛도 소박하고  기품 있는 우리 무궁화를 만났다. 

오락가락 빗속을 걷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에 잡혀 방콕하는 것이 싫었던 듯, 우산을 쓰고 때로는 우산을 든 채 비를 맞으며 비 내리는 한강을 즐기고 있다.

뚝섬 야외 수영장에는 빗속에서 더 신이 난 아이들의 외침이 여름을 증명한다.

  돌아오는 길, 그늘에서 더 빛을 발하는 맥문동 보랏빛이 애잔하다.   

보랏빛은 늘 내 마음을 사로잡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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