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한강을 따라서

꿈꾸는 식물 2011. 7. 7. 16:34

1. 물길에 막히다

 1) 올림픽대교 북단으로 한강 시민공원 진입

 2) 잠실 철교

 3) 잠실대교

 4) 청담대교

 5) 영동대교

 6) 성수대교

 

2. 7월 4일 월요일

 

3. 혼자서 혼자서

 

4. 합정역에서 오후 6시에 파인트리님과 머핀님을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올림픽대교에서 양화대교까지 걸어 가서 절두산 천주교 성지에서 촛불도 켜고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도 참배할 야무진 꿈으로 집을 나서다.

  올림픽대교 북단으로 진입할 때까지는 전혀 그 어떤 조짐도 없었다.

잠실 철교를 지나면서 일요일에 내린 집중 호우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 했다.

막힌 길은 돌고, 또 막힌 길은 찾고  그리고 걸었다.

자전거가 아니라 내 두 다리임을 안심하며 한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눂은 둑방길을 선택하여 걸었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는 완전히 물에 잠겨 표지판만 드러내고 있었다.

한강 시민 공원 관리 요원들이 살수차를 이용하여 폭우의 흔적을 지우고 있었다.

  그러나 성수대교가 다 보이는 서울숲 근처에서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내가 걷는 둑방길이 공사 중이어서 출입 금지라는 여러 개의 붉은 표지가 날리고 있었다.

공사를 쉬고 있으니 무시하고 걸을 수도 있었지만 서울 시내이고 집중 호우가 내린 뒤였기 때문에 다시 걸어서 올림픽대교로 돌아왔다.

절두산 성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지 참배는 다음으로 미룬다. 

  돌아오는 길, 장마 사이 사이에 있는 이 꿈같은 햇볕이 너무 고맙다.

다른 사람들은 썬글라스를 쓰고 마스크로 가리고 양산을 쓰고 중무장을 하고 다니는데, 나는 썬크림 하나 달랑 바르고 완전 무장 해제를 하고 헤롱거리며 헤실헤실 웃고 다닌다.

햇빛을 온 몸에 받으며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눈물겹다.

내 이름이 sun이 아닌가!

  살자, 살자, 살아야만 한다.

치열하게, 전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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