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하남 위례 둘레길

꿈꾸는 식물 2011. 8. 11. 22:28

 하남 위례길

  1코스 위례사랑길(산곡천~팔당댐 5㎞ 1시간30분)

  2코스 위례강변길(산곡천~선동축구장 13.5㎞ 3시간)

  3코스 위례역사길(광주향교~이성산성~선법사 5.8㎞ 2시간30분)

  4코스 위례둘레길(덕풍골~남한산성~샘재 39.7㎞ 7시간30분)

 

1. 하남 위례 둘레길 걷기 (총 18.7km) 6시간

 1) 마방집 -  샘재 -  객산 - 벌봉 - 남한산성 (7.5km)

 2) 동장대 터 - 북문 - 서문 (2.5km)

 3) 금암산 - 이성 산성 - 덕풍골 (8.7km)

 

  들머리) 강변역 13번  또느 13-2번 타고 하남 마방집 앞에서 하차

  날머리) 덕풍골에서 112-5번 타고  서울로

 

 산성 암문에서 바라보면 벌처럼 생겼다는 최고봉 벌봉(512m)

  남한산성 연주봉과 성곽(사적 57호),

  비단 색을 띤 바위가 많다는 금암산

  하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성산성 동문지와 범바위

 

 

2, 8월 11일 목요일

 

3, 혼자서 혼자서

 

 

 

 

 

 

 

 

 

 

 

 

 

 

4. 혼자 떠나는 첫길이 싫어 여기저기 SOS를 쳤지만 생각처럼 시간이 조율되지 않아 혼자 과감하고 담대하게 떠났다.

강변역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쯤 달려 멀미를 하려고 할 때쯤,  하남 마방집  앞에 내렸다.

중부고속도로 굴다리조차 찾지 못해 입밖에 없는 나는 처음부터 물어물어 남한산성 가는 길로 진입했다.

그러나 난감한 상황은 여기까지였다.

  일사천리로 편안하고 너무나 쉽게 리본을 따라 따라서 길을 간다.

리본과 안내 표지와 나무에 매달아 놓은 '하남 위례길' 을 따라 꿈같은 길을 간다.

사람은 거의 만날 수 없고, 굉음에 가까운 중부고속도로의 찻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매미 소리, 산비둘기 소리, 하늘거리는 잠자리의 날개짓, 곤파스나 메아리나 무이파 때문인지 마구 꺾여 땅에 딩구는 도토리 열매 열매들.

토성과 토루를 구별해 가며 나는 천천히 걷는다.

지나가며 무덤의 주인인 망자가 아들 뿐만 아니라 딸을 둔 것을 부러워해 보기도 한다.

  7km를 걸어 드디어 남한산성.

남한산성의 소나무는 언제나 감탄을 자아낸다.

긴장했던 마음의 끈을 살작 풀어본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갑자기 친절했던 안내가 불친절해진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동장대터를 지나 북문을 거쳐 서문에 이른다.

원래 계획대로면 여기에서 마천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9km  정도 남은 덕풍골 표지에 생각이 달라진다.

  흐느적거리던 걸음을 다잡고 금암산을 향해 출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금암산과 이성산을 향해 걷는다.

마천으로 하산하는 것보다 조금 더 걷는다는 기분으로 걸으려고 하지만 첫길이라 살짝 긴장이다.

후반부는 전반부와 달리 하산길이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 마음이 평화롭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솔길이 너무 행복하다.

걸을 수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112-5번 버스를 보며 편의점에서 멕스 한 병을 마신다.

여섯 시간의 피곤이 모두 사라진다.

서울 근처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렇게 자꾸만 주문을 걸어 본다.

나에게는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이 있지 않는가?  

나에게는 아직도 떨어진 도토리를 보며 다람쥐의 겨울을 걱정하는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이 있지 않는가?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외로운가요 당신은 외로운가요 아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바람 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 있으니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아직도 바람 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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