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한산성 걷기
1) 강변역(10-4) - 잠실역 - 남한산성 입구역
2) 남한산성 유원지까지 걸어서 이동
3) 오전 11시 남한산성 유원지에서 남문으로
4) 서문 - 수어장대
5) 북문 - 동장대
6) 동문 - 장경사, 망월사
7) 다시 남문으로
8) 오후 2시 남한산성 유원지 도착
9) 전철로 집으로
2. 7월 6일 수요일
3. 혼자서 혼자서
4. 내일부터는 다시 비가 내린다니 마음이 급해진다.
어제 화요일도 하는 일 없이 멍 때리고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까지 그저 그렇게 보낼 수 없다는 마음 때문에 아들 보내고 대강 챙겨 집을 나서다.
오랜 만에 남한산성이다.
며칠 동안 내린 비 때문에 곳곳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조금 높은 곳에서는 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루어 아래로 흩어진다.
하이얀 큰까치수염에는 흰 나비와 호랑 나비가 앞을 다투어 날아온다.
이제 숲은 여름을 향하여 달려 가고 있다.
신록은 신록을 내려 놓고 이제 녹음이다.
헤아릴 수도 없이 남한산성을 다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 계절 모두를 남편이랑 함께 걸었다.
성옥언니랑, 진경이 부부랑, 진경이랑, 최지희씨랑, 우리 땅 번개 모임과도, 이수회 여러분이랑, 민곤이와 승민이랑, 소정이랑......
남한산성은 수많은 얼굴을 준비하고 있다가 내 기분에 따라 각각 다른 얼굴로 나를 맞는다.
가까운 곳에 내 마음을 내려 놓을 곳이 있어 참 다행이다.
백련사에서 하얀 등을 보다.
하늘 문이 열리는 백중재 천도재 기간이다.
사월 초파일 화려한 연등과는 대조를 이루는 하얀 등이 마음에 닿는다.
하늘 문이 열린다는 백중일이 벌써 여덟 번째인데, 차마 떠날 수 없었어도 이제는 하늘에 있겠지, 훈이는!
아무리 마음에 절절하게 맺힌 게 많아도, 이제는 하늘 문 열고 올라가 그 곳에 있겠지, 훈이는!
하얀 등, 하이얀 등이 신록 속에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