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남한산성 한 바퀴

꿈꾸는 식물 2011. 7. 7. 17:02

1. 남한산성 걷기

 1) 강변역(10-4) - 잠실역 - 남한산성 입구역

 2) 남한산성 유원지까지 걸어서 이동

 3) 오전 11시 남한산성 유원지에서 남문으로

 4) 서문  -  수어장대

 5) 북문 -  동장대

 6) 동문  -  장경사, 망월사

 7) 다시 남문으로

 8) 오후 2시 남한산성 유원지 도착

 9) 전철로 집으로

 

2. 7월 6일 수요일

 

3. 혼자서 혼자서

 

4. 내일부터는 다시 비가 내린다니 마음이 급해진다.

어제 화요일도 하는 일 없이 멍 때리고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까지 그저 그렇게 보낼 수 없다는 마음 때문에 아들 보내고 대강 챙겨 집을 나서다.

  오랜 만에 남한산성이다.

며칠 동안 내린 비 때문에 곳곳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조금 높은 곳에서는 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루어 아래로 흩어진다.

하이얀 큰까치수염에는 흰 나비와 호랑 나비가 앞을 다투어 날아온다.

이제 숲은 여름을 향하여 달려 가고 있다.

신록은 신록을 내려 놓고 이제 녹음이다.

  헤아릴 수도 없이 남한산성을 다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 계절 모두를 남편이랑 함께 걸었다.

성옥언니랑, 진경이 부부랑, 진경이랑, 최지희씨랑, 우리 땅 번개 모임과도,  이수회 여러분이랑, 민곤이와 승민이랑, 소정이랑......

남한산성은 수많은 얼굴을 준비하고 있다가 내 기분에 따라 각각 다른 얼굴로 나를 맞는다.

가까운 곳에 내 마음을 내려 놓을 곳이 있어 참 다행이다.

 백련사에서 하얀 등을 보다.

하늘 문이 열리는 백중재 천도재 기간이다.

사월 초파일 화려한 연등과는 대조를 이루는 하얀 등이 마음에 닿는다.

하늘 문이 열린다는 백중일이 벌써 여덟 번째인데, 차마 떠날 수 없었어도 이제는 하늘에 있겠지, 훈이는!

아무리 마음에 절절하게 맺힌 게 많아도,  이제는 하늘 문 열고 올라가  그 곳에 있겠지, 훈이는!

하얀 등, 하이얀 등이 신록 속에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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