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도심 등산로
1) 한강 시민공원 뚝섬 유원지
2) 서울숲
3) 응봉산
4) 독서당공원
5) 금호산
6) 매봉산
7) 남산
2. 명동 지나 청계천으로
1) 청계천 따라 한강으로
2) 동대문 광장 시장 파전골목
3) 살꽂이공원
4) 살꽂이 다리 지나
5) 송정동 둑방길
6) 군자역에서 마무리
3. 우리 땅 여러분 : 산산님, 장정애님, 혜리님
4. 다시 도심 등산로에 오르다.
생태 통로를 지나 서울숲으로 들어서는데 사슴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한가로운 그 모습에서도 봄빛이 완연하다.
생태통로에서 내려다 보는 조그만 연못에는 커다란 붕어들이 갓 알에서 깨어난 것같은 새끼들을 이끌고 유유히 헤엄 친다.
엄마 붕어 한 마리에 새끼 붕어 몇 마리씩, 그렇게 엄마와 새끼들이 일 대 다 대응으로 짝을 지어 다닌다.
어떻게 자기 에미를 알아내는지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개나리 동산 응봉산이다.
개나리는 흐드러지게 노란 노란 병아리빛을 뽐내며 반짝인다.
노란 개나리 꽃잎 하나하나에 봄볕이 오소소 부서진다.
양지 바른 쪽에는 벚꽃도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대부분 벚나무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듯 붉은 꽃망울을 머금고만 있다.
하이얀 목련은 그 고운 자태로 여전히 혼(魂)을 부른다.
초혼(招魂)의 꽃, 목련.
봄볕에도 마음이 애잔하고 시려온다.
독서당 공원을 지나 금호산 매봉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우리도 둘씩 짝을 지어 정담을 나누며 걷는다.
남산에서 돈가스와 맥주 한잔으로 즐거움은 배가 된다.
남산을 내려와 명동의 인파를 헤치고 드디어 광화문.
청계천으로 들어섰다.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나이 드신 분은 나이 드신 대로, 짝이 있는 사람들은 짝을 지어 아닌 사람들은 혼자인 대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봄을 즐긴다.
견공들까지 주인들과 함께 봄을 즐기다가 물에 빠져 수난을 당하기도 하고, 오리들은 짝을 지어 써핑을 즐긴다.
장정애님을 사이에 보내 드린다.
이번 번개를 통해 새롭게 마음으로 만나게 된 따뜻한 영혼을 가지신 분이다.
동대문 시장 안의 광장 시장 순희네에서 빈대떡 두 장을 먹으며 새삼 동대문을 다시 발견했다.
길은 한강을 향해 이어진다.
제주도 해녀를 만나고, 고성 한우도 만나며, 지리산 산청에서 보낸 산수유까지 인사를 나눈다.
담양의 대나무를 거쳐 하동의 매화로 청계천은 절정을 이루며 중랑천과 합수한다.
아직 어린 매화이지만 봄을 알리는 그 여린 빛이 마음 깊은 곳을 울리며 지나간다.
도심의 소음과 매연 속에서도 봄을 잊지 않고 피어내는 그 마음에서 매화 마을보다 더 진한 향기를 맡아본다.
살꽂이 공원에서 남매상을 만나 발을 만져 보기도 하고, 한강을 향하여 열심으로 흘러가는 중랑천에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살꽂이 다리를 건너 송정동 둑방길로 들어선다.
송정동 개나리는 한참이고, 은행나무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벚나무는 다음 주에 절정을 이룰 듯.
느리게 느리게 걸으며 길게 그림자를 끌고 군자교를 향한다.
혼자 걸으며 빨리 갈 수 있고, 함께 걸으면 멀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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