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소모임

역사를 걷다(2)

꿈꾸는 식물 2011. 4. 15. 13:09

1. 현충원에서

 1) 박정희 대통령 묘소

 2) 김대중 대통령 묘소

 

2. 이화장 : 우남 이승만 기념관

 

3. 현충원 : 4월 10일 일요일 남편이랑

   이화장 : 4월 14일 목요일 은아님이랑

 

4. 남편이랑 현충원에 능수 벚꽃을 만나러 갔다가 능수 벚꽃과는 인연이 아닌 듯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무언가 아쉽고 미진해서 육영수여사 묘소에서 육여사 같은 목련을  그녀를 만난 듯 보고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김대중 선생님을 뵈었다.

대리석 둘레석도 없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목련 한 그루도 없는 김대중 선생님의 유택을 보며, 이희호 여사는 나중에 어디로 가실지 내 마음이 애잔하고 쓸쓸하다.

똑같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유택의 격이 너무 떨어지지 않은가, 함께 모시기에는 너무 좁지 않은가, 왜 목련 한 그루 벚나무 한 그루 없는가.

잠깐 차를 돌려 우남 이승만 대통령 유택을 참배했더라면 , 목요일 은아님과 이화장을 방문했을 때 마음이 조금은 떳떳했을 텐데.

늘 나는 행동하지 않아 아쉽고 마음이 불편하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기념관인 이화장을 돌아본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그의 말을 떠올리며 동상과 마주한다.

하와이 망명지에서 그토록 그리워 했다는, 초대 내각을 만들 때 앉았다는 조그만 나무 의자가 있는, 그리고 방에 태극기가 걸린 조각당(組閣堂)은 생각보다 좁고 초라했다.

'경천애인'과 '남북통일'의 현판을 보며 기념관으로 향하는데 봄빛만은 이화장에 푸짐하고 넉넉하다.

한국동란 중 군부대를 방문할 때 입었다는 옷가지부터 무릎이 달아 다른 천을 덧대어 입은 하얀 내복, 조지 워싱터 대학 학위기, 프란체스카 여사의 한글 연습장, 몽당 연필이 나란히 들어 있는 필통, 프란체스카 여사가 어렸을 때 상으로 받았다는 성경.

기념관 공간이 부족하여 제대로 정리 전시하지 못하고 방에 쌓아둔 것 같은 전시품이 아닌 전시품을 보며 지난 겨울 대만에서 보았던 장개석 기념관인 중정 기념관을 떠올렸다. 

생전에 사용했던 승용차까지 전시할 정도의 거대한 공간과 잘 가꾸어진 정원, 크고 작은 기록물과 사진을 확대하여 전시한 중정 기념관은 건물만으로도 대단한 작품이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념관이 아닌 개인 기념관이라지만 기념관 외벽에 걸려 있는 온갖 사진들이 마음에 걸린다.

개인의 기록이기 이전 우리 건국사의 소중한 기록인데도 전시관 외벽에 전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국격(國格)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초대 대통령 기념관도 없는데 후대 대통령의 기념관이라......

은아님과 돌아오는 길, 봄날은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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