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북한산 종주 두번째

꿈꾸는 식물 2014. 3. 18. 12:53

  지난 여름에 이어 두번째 북한산 종주에 나선다.

내 야망은 북한산 종주 시간을 단축해서 도봉산 종주까지 하루에 해내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야망이고 계획이지만 꿈꾸는 것은 자유가 아닌가?

도봉산 종주까지 하루에 한다는 것은 불광역 수향비에서 시작하여 우이동 지나 의정부 안골 사패능선까지 종주한다는 의미이니 얼마나 엄청난 거리인가?

10시 15분 불광역에서 출발하여 3시 10분 우이동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으니 결국 4시간 55분에 약 16km(15.57km)를 걸어냈다.(3월 16일 일요일)

지난 여름에는 4시간 55분에 약 15km(14.76km)를 걸어서 시간은 똑같은데 1km 정도 차이가 났다.

지난 여름에는 성곽 가까이 붙어 걸어 오르락내리락이 많아 거리는 짧은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오늘은 성곽에서 떨어진 아래쪽 능선길을 따라 숲길로 걸었기 때문에 거리는 조금 많은데 편한 흙길이어 시간이 똑같이 걸린 듯 싶다.

  불광역 9번 출구 - 대호아파트 - 수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나한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성문 - 보국문- 대동문 - 용암문 -

위문(백운대암문)- 백운산장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 지킴터 - 우이동 버스 정류장(153번 버스)  

사모바위까지 한시간 15분 정도 걸렸고, 사모바위에서 위문까지 2시간 10분 소요 되었고, 위문에서 영봉까지 30분 걸렸으며, 영봉에서 하산까지 약 한시간 걸렸다.

사모바위에서 위문까지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하는데 봄맞이 초보 산꾼들과 산악회 단체 산꾼들이 많아 속도를 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초보 산꾼들의 특징은 옆으로 나란히 줄을 서서 담소를 즐기고, 스틱을 무기처럼 뒷사람 얼굴에 휘두르고, 뒷사람이 부러 크게 내는 발소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산악회 단체 산꾼들의 특징은 뒤에 오는 산꾼들도 자기네 팀이려니 생각하고 팀방로 가운데 길을 막고 서서 해찰을 하고, 동행한 남자 산꾼들에게 어리광이 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음담패설 나누기를 무척 즐긴다.

오르막 탐방로는 옆으로 돌아서 앞지를 수 있는데 능선 따라 줄지어 가는 탐방로는 반대쪽에서 오는 산꾼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앞지르기가 쉽지 않다.

  마음을 편하게 생각을 단순하게 입은 무겁게 다잡고 나선 종주길은 디카 한번 꺼내지 않고 그 누구와도 이야기 나누지 않고 가방은 가볍고 영혼은 호젓하다.

인수봉 낙석 사고로 헬기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종일 맴을 돌고, 그럼에도 백운대를 향한 탐방로는 나란히 줄을 잇고, 노적봉과 보현봉 그리고 인수봉에는 암벽 등반을 위한 산님들이 자일에 붉은 꽃처럼 매달려 있다.

백운산장에서 맥주 한 켄에 대저 토마토 몇 조각을 안주삼아 갈증을 달래고 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우이동에서 도선사 지나 백운대로 오는 초보 산꾼들 때문에 저자거리처럼 탐방로는 요란하고, 인수봉 등반을 위해 오르는 산님들의 안전모와 자일이 햇빛에 반짝거린다.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에는 암벽에 매달린 산님들이 거미처럼 때로는 작은 꽃처럼 다가오고 멀어져 간다.

도봉산 우이암으로 이어지는 길을 뭃으시는 산꾼을 만나 우이동 버스 정류장까지 산행 이야기를 나눈다.

도봉산 에덴동산을 찍은 동영상까지 보여 주셔 또 해야만 할 숙제가 늘었다.

  길은 길로 이어지고 강물은 또 다른 강물을 만나 또 흐르고, 사람은 사람을 만나 조금씩 성숙해 가는 이 아름다운 인연.

도봉산 종주를 도전하며 에덴동산에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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