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회

백운대

꿈꾸는 식물 2012. 9. 19. 13:50

  목요일 비로 인해 삼목회가 아니라 삼금회가 되었다.

몇 천년(?)만에 나오신 산산님과 뜨거운 허그로 구파발역에서 작은 소란을 연출하고, 북한산탐방지원센터로 704번 버스로 이동, 위문 - 백운대를 향하여 산행을 시작하다. 마이코치는 7시간 17km라고 친절하게 알려 준다.(9월 14일 금요일)

북한산 탐방 지원센터에서시작, 계곡길 따라 오르기 시작, 수문터 쳐다보고, 위문, 백운대 찍고, 용암문, 대동문, 보국문에서  하산, 중성문을 만나고, 그 계곡길로 회귀하는 산행이다.

  우리 집은 북한산의 앞쪽이어서 백운대를 주로 도선사에서 오르는데, 두 분은 북한산 탐방 지원센터를 애용하셔서 등산길에 익숙하시다.

사실 14문 종주할 때 이 길로 위문을 처음 올랐으니 나의 내공이 제일 빈약하다.

나는 지도와 표지판 그리고 기억으로 길을 아는데, 두 분은 몸과 다리로 길을 느끼시는 듯하다.

위문에서 대동문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순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방향이 완전 엉망이 되어, 어느 쪽인지 방향을 가늠하느라 당황했다.

북한산 완전 정복까지 아직 많은 기간이 남아 있으려니 생각하며 나를 위로해 본다.

길치 주제에 몇 번 북한산에 오르고 길을 느끼려니 생각했으니 꿈도 크고 야무지다.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꿈결같이 아름답고, 엎드려 있는 북한산의 연봉은 그림같이 고요한데, 늘 우러러 신비롭게만 느껴졌던 인수봉은 이제 다정함으로 다가온다.

백운대 근처 커다란 바위 아래, 바위를 지붕삼고 바위를 방으로 삼아 오손도손 모여서 점심을 나누고 맥주를 나누고 삶을 나눈다.

산산님의 재치와 여유는 정녕 연륜 때문만은 아니리라.

머핀님의 배려와 유연함은 정녕 직업 때문만은 아니리라.

많이 내려 놓고 그래서 스스로 무장해제 되었다고 믿고 싶은데, 그 믿음이 얼마나 큰 착각이고 환상인지 스스로 깨닫는다.

이제 조금은 부드럽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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