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이어 장정애님 북한산 둘레길 아직 못 가본 구간에 도전한다.
4호선 수유역에서 3번 출구에서 120번이나 153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 성원아파트나 도선사 입구에서 하차, 우이령 먹자골목 입구에서 8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주선씨 출근이 늦어져 결국 수유역에서 택시를 탔다.
늘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오시는 장정애님, 넉넉한 성품처럼 시간도 넉넉하신 큰언니와의 약속이니 기꺼이 거금 3000원을 투자했다.
우이령 먹자골목 입구에서 시작 우이령길을 걸어 충의길, 효자길, 내시묘역길, 마실길, 구름정원길까지 걸어 구기터널 앞 장미공원에서 마칠 계획으로 길을 나선다.
결국 7시간 동안 22km를 걸어 장미공원 2km를 앞두고 하루 걷기를 마쳤다.(8월 3일 금요일)
평지길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노익장을 자랑하시는 큰언니, 평지길에서는 다른 사람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정애님과 함께 걷는 북한산 둘레길은 걷는 내내 유쾌하고 상쾌하고 경쾌했다.
체면을 중시하지 않으시는, 각각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강한 개성을 지닌 두 분과 함께 때로는 따로 걸으며 여유로운 걷기를 할 수있었다.
대화에 빠져 가끔 길을 놓쳐 옛날 둘레길로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실수를 두 번씩이나 했다.
향도인 주제에 떠들다가 길을 놓치다니, 반성 또 반성이다.
북한산 탐방지원센터에서 큰언니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가족들을 빈집으로 맞이할 수 없다시며 집으로 떠나신다.
강한 듯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끝없이 베풀고 희생하시는 큰언니, 여장부 기질을 지녔으면서도 남편에게는 끝없이 순종하고 한없이 헌신적인 큰언니는 어쩌면 우리네 어머니와 우리네 여인네의 모습 그대로인지도 모른다.
큰언니 보내고 장정애님과 내시묘역길 나머지 구간과 마실길, 구름정원길을 걷는다.
장미공원까지 2km가 산길이라며 그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서 큰 길로 나와 맥주 한 캔씩 나누고 버스로 연신내역으로 이동, 하루를 마감한다.
산다는 게 뭐 별 것 있나요?
이렇게 한세상 걷고 걸으며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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