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소모임

북악산에서 북한산으로

꿈꾸는 식물 2012. 8. 7. 12:50

  느낌여행사로 곰배령 탐방에 나설 계획이었는데, 성원이 되지 않아 취소 연락을 받았다.

비어 놓은 시간이니 함께 걷기로 장정애님과 의기투합, 산은 저어하시는 장정애님이어서 북한산둘레길로 방향을 잡았다.

북악과 북한산이 이어지는 구간을 모르신다기에, 북악 하늘길로 제대로 걷지 않으셨다기에 북악 하늘길과 북한산 둘레길을 이어 걷기로 하였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9시에 장정애님을 만나 8번 마을버스로 종점까지 이동 노을공원에서 서울 성곽길로 접어 들었다.

마이코치에 다르면 6시간 50분 동안 16km를 걸었단다.(7월 27일 금요일

  피아노 선생님과 걸었던, 보현이와 함께 했던, 아타님과 수아님과 함께 했던, 산산님과 머핀님과 함께 했던 그 길을 거의 일 년만에 다시 걸었다.

노을공원에서 와룡공원쪽으로 걸어 서울 성곽을 버리고 숙정문 옆에 있는 북악 하늘길로 접어 든다.

아지자기한 북악 하늘길의 여러 마루를 거쳐 북한산이 바라 보이는 하늘 전망대에 오른다. 

하늘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수향비가 정답게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다.

열심히 삼목회를 하면 북한산을 완전정복할 수 있을 것같은 자신감에 충만, 마음이 가볍게 방방 뜨는 듯하다.

형제봉 갈림길에서 북한산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 길은 여전히 탐방객이 없이 고요하게 한여름의 햇살 아래 고즈넉하게 놓여 있다.

여래사를 거쳐 드디어 북한산 둘레길과 만나는 한많은(?) 지점에 도착, 두 번에 걸친 길 찾기 실패의 원인을 찾아 냈다.

형제봉에서 내려와 처음 만난 북한산 둘레길 표지에서 정릉탐방지원센터로 10m만 더 갔더라면 북악산 갈림길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지점에서 찾을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가까운 평창마을길로 방향을 돌린 것이 실수였다.

그 지점에서 왼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머핀님과 다시 걸을 때는 미리 왼쪽으로 치우쳐 형제봉은 만나지도 못하고, 훨씬 아래쪽인 정릉탐방지원센터 방향 명상길로 나가 국민대학교 버스 정류장을 만난 것이다.

끝까지 북악으로 가겠다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10m 만큼의 최선을 다했다면 성공적인 길찾기가 되었을 텐데, 지레짐작으로 실패라고 먼저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포기해 버린 것이다.

매사에 집요한 듯하면서도, 쉽게 버리고 마음을 놓아 버리는 나.

팽팽하게 고무줄의 한 쪽끝을 처절하게 잡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탁 놓아 버리는 나.

내가 놓아 버린 내 마음, 내가 포기해 버린 내 마음이 아프게 자괴감으로 다가온다.

  북한산 둘레길 명상길에서 솔샘길, 흰구름길, 순례길 거쳐 소나무 숲길의 솔밭공원에서 걷기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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