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소모임

도봉산

꿈꾸는 식물 2012. 7. 3. 20:25

  두 번에 걸친 계획 끝에 드디어 회룡역에서 도봉산에 오를 수 있었다.

한 번은 머핀님 어머니의 갑작스런 시술로, 한 번은 나의 조카들 픽업으로 회룡 능선에사 자운봉으로 향하는 포대 능선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규니모와  회룡역 2번 출구에서 8시 30분에 만나 회룡 탐방 지원센터로 출발 했다.

회룡능선에서 포대능선 거쳐 자운봉까지, 원도봉 하산이 밋밋하여 오봉과 여성봉으로 급 변경, 오봉 탐방 지원센터로 하산, 짧게 도봉산 둘레길인 송추 마을길 걸어 송추 유원지에서 버스로 구파발로 이동했다.

마이코치에 따르면 6시간 40분 동안 14km를 걸었단다. (6월 23일 토요일)

  조금 일찍 회룡역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온 규니모 역시 같은 전철이었다.

전철에서 보던 책을 마저 보려는 규니모의 모습도 좋았지만, 그 책이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이어서 규니모가 너무 좋았다.

그 좋은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나는 살짝 설레는 마음을 '태연한 마음'인 척 가장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소년을 위로해 줘'

김연수의 '설계자들'

심상대의 '단추'

정이연의 '사랑의 기초 - 연인들', '낭만적 사랑과 사회'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  - 한 남자', '여행의 기술'

고은규의 '데스케어 주식회사'

천명관의 '나의 삼촌 부루스 리'

김주영의 '잘 가요 엄마'

김중혁의 '1F / B1'

김별아의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작가와 책 이름을 기억나는 대로 두서 없이 적어 본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규니모가 너무 예쁘다.

브레인 스토밍도 자유로워 생각하는 대로 단어가 자유롭게 튀어 나오고 - 나는 내가 말하려는 단어가 입가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기만 하는데 - 

말하려고 하는 저자 이름과 책 이름도 누르면 누르는 대로 척척 떠오르는데 - 나는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입으로 나오기까지 처절하게 노력해야 하는데 -

규니모가 너무 부러워 반짝반짝 빛나는 표정을 보고 또 본다. 

규니모는 아직 마흔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면 위로가 될까?

그럼에도 규니모와 맥주를 나누어 마시며 도봉산 햇살과 바람과 내음을 나누는 오늘이 너무 행복하다. 

나와 함께 나눈 오늘이 규니모에게도 행복이었길 바란다면 꿈이 너무 야무진가?

이 오늘도 내일이면 또 그리운 하루이며 조금은 더 반짝인 젊은 날일까?

'지금, 여기!', '지금, 여기!'를 아끼고 사랑하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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