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목요일부터 5월 5일 토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지리산 화대 종주를 하다.
화대 종주란 화엄사에서 시작 대원사로 내려오는 44.7km 구간을 말하는데, 작년 가을에 이어 올 봄 두번째로 도전에 나선다.
첫날 : 화엄사에서 노고단 거쳐 연하천 벽소령까지 (20km)
둘째 날 : 벽소령에서 세석 지나 장터목까지 (10km)
셋째 날 : 장터목에서 천왕봉 찍고 치밭목 거쳐 대원사까지 (15km)
작년에는 용산역에서 6시대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구례구에 도착하여 노고단에서 1박, 세석에서 2박을 하였는데, 이틀 동안 새벽부터 강행군을 했고, 둘재 날 비마저 종일 내리고, 일행 가운데 무거운 짐을 처음 질머진 나같은 사람들이 세 명이나 있어서 리더인 산산님을 어렵게 했다.
급기야 화대 종주를 부르짖었던 쉐프역으로 힘들었던 머핀님이 다리 고장으로 중산리로 내려 가고, 다른 사람들만 힘겹게 화대종주를 했다.
이번에는 용산역에서 5시 30분에 출발하는 KTX를 이용하여 구례구에 8시 29분 도착, 여유 부리지 않고 바로 택시로 화엄사로 이동, 9시부터 산행을 시작, 노고단에 12시 20분 도착, 점심 먹고 1시 못 미쳐 벽소령으로 출발, 6시 연하천 대피소 도착, 7시 10분 벽소령에 약 20km 걸어 안착했다.
둘째 날은 남은 게 시간이고 없는 게 맥주여서 느릿느릿 8시에 벽소령 대피소 출발, 세석에 11시 도착, 삼겹살 구워 먹고 마음껏 게으름 피우다가, 2시 30분 정도 장터목에 도착, 대피소에서 누워 오수까지 즐기는 여유를 누렸다.
셋째 날은 4시 10분 일출을 위해 장터목을 떠나 천왕봉으로 출발, 5시 10분에 도착하여 바람을 피하여 아래에서 놀다 5시 35분 일출을 보고, 6시에 치밭목으로 출발, 8시 10분에 치밭목에 도착하여 아침 먹고, 대원사에서 절밥 먹겠다는 일념으로 떠나 유평마을에 1시 도착, 닭백숙에 맥주로 만찬을 즐기고, 원지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다 5시 50분 고속버스로 서울로 향했다.
연두빛의 아름다움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연두빛이 이렇게 다양한 빛인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연봉들이 높이에 따라, 수종에 따라 각기 다른 초록빛을 뿜어 낸다.
가까이 보이는 나무들은 햇볕을 받는 위치에 따라, 햇빛의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연두빛을 내보인다.
연두빛, 초록빛, 연녹색, 되바라진 녹색, 진녹색.
지리산의 연봉들이 몇 단으로 각기 다른 초록의 향연을 펼치며 그렇게 내 눈 아래 오월의 햇빛 아래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인생의 아름다움이여.
꿈같은 이 찰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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