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소모임

청계산 종주 복습

꿈꾸는 식물 2012. 4. 13. 23:53

  부드러운 흙산에 끌렸음인지 머핀님이 청계산 종주 완전 정복을 하잔다.

지난 2월 말에 과천 서울 대공원에서 시작 화물 터미널 거쳐 양재천 탄천 한강, 삼성역까지 걸었고, 지난 토요일 서울 시계 걷기 때도 청계산 옥녀봉과 헬기장 거쳐 옛골로 걸었는데, 다시 청계산이다.

7시간 동안 24km를 걸었다.(4월 12일 목요일)

 과천 매봉 이수봉 석기봉 망경대 지나 진짜 매봉 헬기장 옥녀봉 지나 화물 터미널로 하산한다.

옛골, 청계골, 원터골, 개나리골, 그리고 하산.

지난 2월에는 봄맞을 준비로 얼었던 땅이 녹으며 진흙탕을 연출해 대략 난감이었는데 지금은 촉촉하게 젖어 있는 부드러운 봄의 대지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진달래가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 했는데, 며칠이 지난 오늘은 진달래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한다.

아직 채 피어나지 못한 늦잠꾸러기 진달래도 꽃망울이 금방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있다.

겨우내 움추리며 권토중래를 꿈꾸었던 나무들은 대지에서 힘차게 물을 빨아 올리며 연두빛으로 봄을 증명하고 있었다.  

온 산이 연두빛으로 , 사이사이 진달래 분홍빛으로 봄빛 아래 아름답기 그지 없다.

진달래 그늘 아래에서 머핀님이 준비해 온 각종 안주(?) - 우리는 모든 음식을 안주로 만들어 버린다. 두부조림, 야채와 호두와 은행까지 뜸뿍 든 떡찜, 김장 무김치 - 에 맥주 잔을 나누며 우리는 행복하다.

맥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처럼, 맥주를 나누는 이 시간이 바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다.

이 '우행시'를 나는 사랑한다.

이 '우행시'가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나는 소망한다.

  양재 시민의 숲은 온통 귀여운 개나리와 처연한 목련이 봄을 노래하고 있다.

양재천은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빛 벚꽃이 봄을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잊지 않고 이렇게 다시 찾아 온 봄이 나는 이 봄에 눈물겹다.

잠깐 붉은 봄꽃 아래 이 '우행시'가 나는 이 봄에 가슴 저리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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