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계 걷기도 이제는 단 한 번을 남겨 놓고 있다.
아홉번째 구간은 사당역에서 복정역까지 구간이다.
다른 시계 걷기 팀들은 여덟번째를 우면산까지 걸었지만, 우리 팀은 평지에 강하고 산지에 약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석수역에서 사당역까지 여덟번째 구간을 짧게 잡고, 아홉번째 구간을 길게 잡았다.
사당역에서 남태령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는데 주최측의 농간으로 한 정거장을 겨우 버스로 이동, 남태령 고개를 걸어서 넘어 우면산으로 들어 갔다.
8시간 50분 동안 27km를 걸었다.(4월 7일 토요일)
노익장을 자랑하시는 큰언니와 작은언니, 부조화 속에 조화를 연출해 내시는 한울님과 가그랑비님 부부, 체력적인 한계에도 기꺼이 동참해 주시는 메밀꽃님, 그리고 늘 예쁜 인간 계측기 머핀님과, 우리의 앞잡이 인간 GPS 공샘과 나, 이렇게 여덟 명이 서울 시계 걷기 아홉번째 구간에 도전을 했다.
우면산, 청계산 옥녀봉과 헬기장, 인릉산 정상, 서울 공항, 그리고 복정역까지 구간을 정말 열심으로 걸었다.
아침에 갓 만들어 오신 큰언니의 쑥떡, 모두가 먹게 넉넉하게 제대로 찜통에 쪄 오신 작은언니의 찰밥, 지난 아버지의 생신떡을 살짝 얼려 가져 오신 메밀꽃님의 아이스 찰떡, 애교만점의 센스가 돋보인 가그랑비님의 과일 뷔페와 시원한 막걸리, 버터와 치즈가루에 버무려 오븐에 구워 오신 머핀님의 단호박 구이.
살짝 살짝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분홍빛 진달래, 여기저기 노랗게 피어 있는 산수유와 생강나무, 위로 위로 물을 끌어 올리기에 바쁜 봄을 맞이하는 나무들, 겨우내 방콕 하시다가 모처럼 봄맞이 산행에 나선, 그래서 끝없이 헉헉대며 등산로에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많은 사람들,
지난 2월 머핀님과 청계산 종주하며 만났던 봄을 기다리는 청계산의 고요함은 봄을 맞는 작은 소란으로 변하여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우리도 그 분위기에 동참하며 등산객을 만났다 헤어지고, 또 만났다 헤어지며 대부분 산길인 그 길을 용감하게 걸어 냈다.
인간 GPS 공샘 없이 우리끼리 서울시계를 도전해 보자는 숙제를 머핀님이 꺼내 놓는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그러나 성취도 없다.
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복정역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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