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머핀님과 걸었던 길은 산산님과 소연님과 함께 걸었다.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9시에 접선, 52번 버스를 20분 이상 기다렸다가 남한산성 로터리에서 하차, 북문을 향해 힘차게 걷기 시작 했다.
서문과 수어장대를 거쳐 남문 찍고, 성남 검단산 통과, 망덕산, 이배재 고개 지나 영장산 거쳐 종지봉 거쳐 이매역으로 하산했다.
10시부터 4시 40분까지 걷고 또 걸어 6시간 동안 20km를 걸었다.(3월 29일 목요일)
두 분 모두 일산까지 돌아갈 길이 아득한 장거리 열차 이용자여서 3시에 영장산에서 하산길로 접어 들었는데도 1시간 반을 걸어 이매역에 근접했다.
머핀님과 놓쳤던 남문에서 검단산까지 길을 바로 잡았다.
가능한 포장 도로에서 멀어지지 않아야 했는데 흙길이 돟아서 넋을 잃고 숲으로 들어가 하산 했다가 정성까지 걷다가 지뢰 위험 지역에 막혀 산 하나를 한 바퀴 돌았으니 머핀님과는 9시에 시작해 11시 30분에 도착한 검단산 정상에 오늘은 10시에 시작 11시 10분에 도착했다.
한 시간 거리를 두 시간 반에 걸어 냈으니 그 수고로움에 경의를.
일주일 사이에 온 산에 생강나무 꽃이 노랗게 피어 있다.
일주일 사이에 꽃망울이 너무 단단해 미미해서 그 존재를 눈치 채지 못 했던 진달래가 부드럽게 무장 해제를 하고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동물 애호가 산산님을 환영하는 박새들이 땅콩과 호두 아몬드를 들고 계시는 산산님 옆으로 떼지어 날아 다닌다.
워낙 사진 실력이 없어 모두 놓치고 겨우 한 장 건졌지만,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시는 산산님 모습을 보는 것은 큰 행복이고 기쁨이었다.
그 해맑은 미소와 그 천진한 몰두가 빚어 내는 완벽한 아름다움이었다.
오랜만에 소연님과 함께 걸을 수 있었던 것도 기쁨이었다.
작년 해파랑길에서 함께 했던, 내 모습을 예쁜 노란빛으로 가득 담아 주셨던 소연님.
'카메라 렌즈가 가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말이 유효하다면, 소연님께 나는 많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사막의 타조가 여우로부터 알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막의 모래에 약간 묻는 정도, 나머지는 그냥 방치 한단다.
그래도 여우는 그 단단한 알 껍질을 깨지 못 해 알은 안전하고, 사막의 그 열대 기후 때문에 품어 주지 않아도 절로 부화한단다.
딱따구리와 청둥오리 이야기, 성경에서 만난 여러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 주신다.
언젠가 운길산 - 적갑산 - 예봉산 - 운길산 연계 산행에서 고생하셔서 나름 살살 걸었는데 나만의 착각인가?
종지봉을 거쳐 이매봉으로 가는 길은 고즈넉한 소나무 숲이다.
쭉쭉 빵빵 자란 소나무 숲에서 마음껏 행복했다.
소연님께서 사주신 호프 한 잔 마시고 전철에 흔들리며 집으로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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