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부 6산 종주에 나선다.
하남 검단산(658m), 용마산(596m), 청량산(483m), 성남 검단산(520m), 영장산(414m). 불곡산(335m)으로 이어지는 44km 산행이다.
결국 머핀님과 나는 8시간 반 동안 23km를 걸었다.(3월 8일 목요일)
하남 에니메이션 고등학교에서 8시 40분 산행 시작, 하남 검단산과 용마산 지나 은고개(엄미리) 거쳐 고난의 벌봉(530m)을 찍고, 남한산성 북문에서 눈물의 하산 결정, 남한산성 로터리에서 5시 50분 마무리 지었다.
그동안 벌봉 못 미쳐 점심 먹느라고 잠깐, 남한산성 성곽에서 과일 먹느라고 잠깐 쉬었을 뿐 고난의 행진을 계속 했다.
성남 검단산까지 갈 수 있으려니 했는데 머핀님의 아픈 허리와 일몰 시간 때문에 하산을 결정했다.
머핀님이 새벽 일찍 우리 집까지 케익과 빵,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까지 챙겨 오셨는데 나는 머핀님께 아무 것도 드리지 못 하고 허리 통증만 돌려 준 듯 해서 마음이 짠하다.
북쪽인 팔당 주변 하남 검단산 등산로는 아직 한겨울로 꽁꽁 얼어버린 눈이 남아 있어 눈길인데, 검단산 남쪽인 산곡초등학교와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예나 지금이나 끈적끈적 미끄러운 진흙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조심스럽게 옮긴다.
언젠가 아들 승민이가 어렸을 때 산곡초등학교에 차를 주차하고 검단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봄날이 시작될 무렵이어 땅이 지금처럼 질척거려, 발을 옮겼는데 한 쪽 신발이 진흙에 빠져 채 나오지 못하고 발만 빠져 승민이를 안고 진흙 속의 신발을 빼낸 적이 있었다.
그 봄날의 기억은 생생한데, 그 젊은 날의 주선씨와 어린 승민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마음 한구석이 아련하다.
은고개에서 벌봉까지 거의 70도 가까운 각도의 산길을 희미한 길의 흔적을 찾아 올라 갔다.
옛날 등산로인 듯 했지만 대안이 없어 강행했는데, 전 날 헬스장에서 10km를 뛴 후유증인지 머핀님이 잘 따라오지 못 한다.
벌봉 못 미쳐 점심으로 보쌈과 나물에 맥주를 마시는데, 머핀님은 많이 힘들어 맥주마저도 즐겁게 마시지 못 한다.
벌봉 지나 암문 통과하면서 하남 위례 둘레길과 잠깐 헷갈려 급기야 1km 정도 알바까지 했다.
서문으로 해서 마천으로 하산할 계획을 접고 북문에서 버스를 타고 산성역으로 이동했다.
빨리 머핀님의 허리가 나아 나머지 구간도 함게 완주하길 바란다.
일 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핀님은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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