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기

남한산성

꿈꾸는 식물 2012. 3. 3. 22:23

  주선씨와 또 남한산성에 다녀 왔다.

골프 연습장에 백화점 쇼핑에 할 일이 많은 주말, 아차산이나 청계산 검단산 아니면 남한산성이 가장 만만하다.

결국 남한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돌았다.

장경사에 차를 두고 동문, 남문, 서문, 북문을 지나 장경사로 돌아 왔다.

마이 코치에 따르면 2시간 50분 동안 8km를 걸었다.(3월 3일 토요일)

  경칩을 앞둔 주말답게 봄빛이 완연하다.

온 국민이 등산객이 된 듯 무리 지어 산에 등장한 상춘 등산객으로 인해 남한산성은 저자거리처럼 번잡하다.

5월 휴가 일정과 휴가지 선택 때문에 공연히 주선씨와 언쟁 아닌 언쟁을 벌렸다.

여러 부부가 함께 가는 페키지 여행에 뭘 그리 크게 기대하지도 않는데, 내가 공격적으로 전투 태세로 주선씨에게 덤볐나 생각해 본다.

소통의 부재인가?

주선씨는 휴가 일정을 많이 뺄 수 없는 입장이고, 나는 휴가 시기가 학생들 시험 때문에 조율이 어려운 입장인데.

그 입장을 잘 알고 있는데 내가 싸움을 먼저 걸었는가?

갑자기 공격적인 주선씨 때문에 머쓱하고 당황스럽다.

장경사에서 동문으로 남문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걸으며 계속 생각하고 생각했다.

뭘 그리 크게 기대 했는가?

뭘 그리 바랐는가?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내 마음과 상관 없이 봄빛은 넉넉하다.

내 마음과는 상관 없이 소나무는 늘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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