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 종환
흔들리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지않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 속에서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빗물 속에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아프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반짝이는 삶들도
다 아픔 속에서 살았나니
아픔 속에서 삶의 꽃 따뜻하게 살렸나니
아픔 속에서 삶망울 착히착히 키웠나니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내가 사랑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로의 낚시 (0) | 2014.05.17 |
---|---|
인천 송도 (0) | 2012.03.21 |
도봉산 둘레길(before - after) (0) | 2012.02.03 |
봄이 오는 소리 (0) | 2012.02.03 |
자작나무 숲에서 (0) | 2011.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