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핀님의 바쁜 일과로 11시에 2호선 시청역 8번 출구에서 산산님과 머핀님을 만나 남대문으로 이동했다.
습관처럼 처음에 시작한 대로 늘 숭례문 뒤에 있는 수선전도에서 시작한다.
모두 '처음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처음'이 중요한 이유이겠지.
마이 코치에 따르면 점심 시간 빼고 5시간 30분에 20km를 걸었다.(1월 13일 금요일)
앞에 간다고 눈치 주는 사람도 없고, 뒤에 늦게 오는 사람 때문에 쭈뼛쭈뼛 배려라는 이름으로 속도를 늦출 필요도 없었으니, 주선씨 표현대로 원없이 원없이 걸었다.
남산길은 늘 힘들고 버겁다.
남산타워를 뒤로 하고 내려오는 한옥 마을길 옆 성곽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제 몇 번 걸어서 익숙한 반얀트리 클럽과 신라호텔 안쪽을 지나 광희문 찍고 동대문을 거쳐 낙산공원을 지난다.
낙산공원에서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성곽의 부드러운 선을 나는 제일 사랑한다.
성곽의 단단한 돌이 만드는 부드러움이 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어루만진다.
혜화문 지나 와룡공원 입구에서 돈까스와 맥주로 점심을 하고, 우리는 이제 성곽을 버린다.
말바위 쉼터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북악 하늘길로 방향을 잡는다.
수고해 다리를 지나 성북천 발원지도 보며 여러 마루를 거쳐 호경암, 드디어 하늘 전망대에서 북한산과 조우한다.
늘 북한산은 볼 때마다 경탄과 감탄을 자아내며, 그렇게 나를 부르며 존재한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 바위, 보현봉, 형제봉, 인수봉, 칼바위 능선.
사모바위까지 정확하게 보아내는 산산님 덕분에 처음으로 그곳에서 사모바위를 제대로 보았다.
형제봉 가는 길로 나아가 북한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은 다음으로 접고 우리는 하늘 한마당으로 내려온다.
하늘 한마당을 지나 한성대 입구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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