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로 출장을 가는 남편 차에 끼여 남한강 걷기에 나서다.
7시 15분 집을 떠나 감곡IC를 지나 앙성온천 광장에 8시 20분에 내렸다.
그때부터 오후 4시 20분 까지 36km를 7시간 반에 걸었다.(12월 15일 목요일)
충주 비내길을 지나 새바지고개를 지나 조정지댐을 건넌다.
남한강변을 따라 목행교를 지나 충주댐 유람선 선착장까지 걷고 또 걸었다.
호젓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한 남한강 풍광이 마음에 닿는다.
동행한 머핀님이 아니었다면 하루 종일 아무하고도 만나지 못했으리라.
반짝반짝 빛나는 남한강 물결, 시리도록 투명한 햇볕, 기분 좋게 차가운 공기 내음, 살짝 살짝 스치고 지나는 겨울 냄새 나는 바람.
멀리 때로는 가까이 강은 다가오고 멀어진다.
멀리 강물 위로, 때로는 강물 물결을 타고 철새들과 텃새들이 모였다가 흩어진다.
모든 것을 다 떨군 빈 마음과 빈 손을 내보이며 무장해제를 해버린 겨울 나무들, 푸르름이 지쳐 시들어 버린 갈대들.
그 사이로 머핀님과 내가 걷는다.
서로 마음을 내려 놓으며, 서로 마음을 위로하며.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태양 아래 흘러 가지 않는 것은 없으리라.
강물과 함께, 바람과 함께, 햇볕과 함께, 시간과 함께 우리 또한 흘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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