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여행

코르도바

꿈꾸는 식물 2011. 5. 13. 23:55

안달루시아의 코르도바

 

  콜럼버스의 신대륙을 향한 두 번째와 세 번째 출발이 이루어진, 마젤란이 세계 여행을 떠난 리오데 코나키로가 흐르는 코르도바에 도착.

페니키아인들에서 시작되어 로바의 변방 도시로, 아랍인들이 지배할 8세기부터는 인구 100만을 자랑하는 아랍의 수도였던 곳.

이베리아 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뜨거운 피를 지닌 사람으로만 알았다.

그들은 그러나 뜨거운 피를 지니기 이전에 냉정한 이성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페니키아인들의 신전을 빌려 자신들의 신을 모신 무슬림, 그리고 또 무슬림 탑 위에 첨탑을 얹고 사원의 일부에 자신들의 제단을 쌓고 정원은 그대로 살려 자신의 신을 모신 카돌릭.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에서도 느꼈지만 코르도바의 메스키따 사원은 이슬람 회교 사원의 색채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페니키아인들을 정복했지만 그들의 종교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임대 형식으로 빌려 대규모 사원을 건축한 이베리아 반도의 아랍인들, 탑과 정원과 사원, 동쪽 메카를 향해 열려 있는 제단, 알라신과 더욱 가깝게 만나기 위해 폭이 훨씬 긴 제단, 강한 돌과 약한 돌을 엇갈려 가며 건축해 완충 작용으로 내진 설계까지 해낸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지혜, 기하학적인 아라베스크 무늬.

끝없이 이어지는 골목은 하얀 벽 위에 장식용 화분이 같게 또는 다르게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2016 코르도바'라는 염원까지 새겨진 유대인 거리는 정원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좁은 골목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면 집 가운데 온갖 꽃으로 장식한 정원이 나오고, 벽에는 건강한 꽃들이 빛나는 화분이 늘어져 있다.

좁은 골목을 헤치고 나가면 공터가 나오고, 그 공터에는 한가로움을 즐기는 노천 카페와 오렌지 나무가 심겨진 정원이 있다.     

그 노천 카페에서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기지 못하고 나는 말라가로 떠난다.

  어느 곳에서나 어느 상황에서나 동물적인 진지함으로  살아내는 것이 내 삶의 한계인지 모른다.

가이드의 설명 가운데 늘 내 귀를 사로 잡는 설명은 - 세계 삼대 성당, 세계 삼대 성화, 이슬람의 오계, 이슬람 사원의 세 개 원의 의미, 이슬람의 네 개의 액체, 이슬람의 네 개의 나무, 스페인의 4대 도시, 모로코의 4대 도시 - 늘 시험에 나올 법한 것들이다.

열심으로 받아 적고 또 본능적으로 암기한다.

언제 내 영혼은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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