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간다.
가을빛은 북에서 남으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여느 해처럼 내려 온다.
산 위에서 산 아래로 30m씩, 북에서 남으로 25km씩 이동한단다.
봄에는 아기손같이 여린 잎을 보여 주던, 파릇파릇 푸른 빛이 짙어 갈 때면 프로펠라같은 날개 달린 붉은 씨를 보여 주던, 그리고 이제 초록이 조용히 조용히 붉은 빛을 토해 낸다.
들어 오며 나가며 무심코 지나치는 나에게 늘 여전히 그 자리에서 홀로 빛나는 단풍나무.
나도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고 늘 여전히 홀로 빛나고 싶다.
그게 부질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19일 일요일 공세리 성당 (0) | 2010.12.20 |
---|---|
절두산 천주교 성지에서 (0) | 2010.11.05 |
북한산 평창마을길 (0) | 2010.10.21 |
차마고도 기행(2) (0) | 2010.08.26 |
차마고도 기행(1)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