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기

10월 23일 신라 달밤 걷기

꿈꾸는 식물 2010. 10. 26. 17:04

1. 신라 달밤 165리 걷기

 

황성 공원  - 보문호 - 추령재 - 토함산 자연 휴양림 - 석굴암 - 불국사 - 통일전 - 안압지 - 계림 - 첨성대 - 대릉원 - 황성 공원  

 

 

2. 우리 땅 여러분과 함께 : 머핀, 수리님과 동생, 햇살 바람, 민들레 나선.

 

3. 쉬는 시간 포함하여 14시간 동안 걷고 또 걸었다.

초반 본의 아니게 선두 그룹에 끼여 오버 페이스를 하여 머핀님을 기다리며 30분 정도 쉬었다.

내 능력에는 시속 5km가 적당한데, 초반에는 시속 7km로 걸어 세 시간만에 20km  중간 체크 지점에 도착했다.

초반 오버 페이스가 끝까지 나를 힘들게 했다.

 

  신라의 달밤에 현혹되어 처용이 되려고 나섰다가 비를 만나다.

줄기차게 비는 밤새워 내리고 내렸다.

앞에 가는 사람의 불빛을 따라 따라서 추령재와 토함산을 오른 경험은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유난히 예민해지는 청각.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나뭇가지에 떨어지는 빗소리, 내 모자를 타고 얼굴로 흘러 내리는 빗물, 뒤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발소리.

어둠 속에서도, 빗속에서도 산은 거기 그렇게 있었다.

 

  새벽에 만난 첨성대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머핀님과 함께였기에 완보할 수 있었으리.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힘들고 외로울 때 내게 힘이 되는 밤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