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프리카 공동체에서는 인간을 지상에 살아 있는 사람, 사샤, 자마니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눈다고 한다. 사샤는 이 지상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와 같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이 지상에 남아 있어, 아직 그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살아 있는 죽은 자가 된다. 그를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마저 죽게 되면 그는 자마니, 죽은 자가 된다.
기억은 참 아득하고 아련하다. 더구나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은 너무 아득하고 헤아릴 수 없이 아련하다. 그 아련함 속에 또 한 해를 보낸다. 덧없이 나이를 헤아린다. 마흔 넷의 텅 빈 그의 한 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린다. 내가 살아 있는 한 하루에 한 번은 꼭 그의 이름를 불러 주리라.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로 그를 자마니로 보내지는 않으리라 슬픈 다짐을 한다.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피어 있다 (0) | 2009.01.09 |
---|---|
수원 화성에서 (0) | 2009.01.05 |
허둥허둥 '쌍화점' 감상 (0) | 2009.01.02 |
붉은 동백꽃 (0) | 2009.01.01 |
내변산에서 (0) | 2008.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