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12월 5일 토요일 남한강 걷기

꿈꾸는 식물 2009. 12. 7. 17:23

1. 남한강 주변 폐사지 기행

 1) 목계나루

 2) 남한강 걷기

 3) 청룡사

 4) 눈 속의 남한강  길

 5) 중원탑

 

 

 

 

 

 

 

 

 

 

 

 

 

 

 

 

 

 

 

 

 6) 거돈사지

 7) 법천사지

 8) 흥원창

 

2. 우리땅 여러분들과 함께

 

3. 작년에 관동대로 기행길에 들렸던 청룡사지에 다시 들리다.

가랑잎이 잔뜩 쌓였던  그 길을 하얀 눈발 속에 걷는다.

그때 스치고 지나갔던 목계나루에서 신경림의 절창 '목계나루'를 듣는다.

 

  폐사지 기행이 늘 그러하듯 약간의 쓸쓸함과 약간의 허무함에 가슴이 먹먹하다.

시간을 뛰어넘어 내 앞에 존재하는 탑과 부도, 무엇에 쓰였는지 짐작조차 못한 많은 석물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너는 무엇을 꿈꾸며 무엇을 바라고 있니? "

"너는 누구니?" 

 

  우산도 우비도 없이 눈조차 뜨기 힘든 눈 속에서 걸어본 적이 얼마만인가.

산과 길을 하얗게 하얗게 눈으로 덮다가 갑자기 푸른 하늘을 보여 주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철저하게 가난한 나뭇가지들을 바라 보노라면 제주 바람보다 더 매서운 바람을 보내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12월이 주는 애잔함과 폐사지가 주는 허망함에 어린 아이처럼 눈(雪)물인지 , 눈(眼)물인지 흘려 본다.

바람 때문이야.

노안 때문이야.

피곤함 때문이야.

남한강 노을을 보려고 멈추어 섰던 흥원창에서 뒤돌아  바라본 저녁 무렵의 남한강의 모습을 나는 오래오래 잊지 못하리라.

'이 순간이여, 멈추어라'라고 파우스트처럼 외쳐본다.라고 쓰다보니 신정일선생님 냄새가 너무 강하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은희경 버전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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