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대불 석굴암 대불 유치환 목놓아 터뜨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눈 감고 앉았노니 천 년을 차거운 살결 아래 더욱 아련한 핏줄 흐르는 숨결을 보라 목숨이란! 목숨이란- 억만 년을 원(願) 두어도 다시는 못 갖는 것이매 이대로는 못 버릴 것이매 먼 솔바람 부풀으는 동해 연잎 소요로운 까.. 내가 사랑하는 것들 2010.08.05
접시꽃 당신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옆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 내가 사랑하는 것들 2010.07.0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대학로 '이다'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다 못해 눈물샘을 강타하는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보았다. 드라마로 보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도 진경이랑 거의 대성통곡 하며 몰두했다.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울음의 바다를 이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라이브카페에서 사십대 여.. 내가 사랑하는 것들 2010.06.23
여유만만 작년 시험 때부터 기출 문제를 모아 예상 문제집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여유만만' 문제집. 문제를 만드는 나도 문제를 풀어야 하는 녀석들도 전혀 여유 없이 늘 허둥대지만 이름은 그래도 '여유만만'이다. 시험 때마다 미리 만들어 인간답게 살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언제나 벼락치기로 며.. 내가 사랑하는 것들 2009.04.15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1. 윤대녕 장편소설. 문학동네 2. '은어낚시통신'과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를 다시 읽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3. 비틀스의 'Across the universe'를 다시 듣고 싶은 밤. 알랑드롱의 '태양은 가득히'와 소피아 로렌의 '해바라기'가 새삼 보고 싶다 4. 지리산 쌍계사에 날아온 되새떼가 다시 시베리아로 .. 내가 사랑하는 것들 2009.01.11
오래된 일기 1. 이승우 소설집. 창비 2. 표제작인 '오래된 일기'와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인 '전기수 이야기' 강추 3. 아무리 훌륭한 산 사람도 훌륭하지 않은 죽은 사람에게 떳떳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정남진행'에서 - 4. 나와 똑같은 해에 태어나 나만큼 살아온 작가 이승우가 남긴 발자국.. 내가 사랑하는 것들 200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