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내가 만난 물푸레 나무

꿈꾸는 식물 2009. 4. 30. 13:05

 한 잎의 여자 1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끄만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 보일듯한
그 한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난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것은 아무것도 안가진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수는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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