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목회

응봉 능선 복습

꿈꾸는 식물 2012. 8. 15. 02:03

  산산님은 통신이 두절된 산골로 잠수를 타셨는지, 카톡으로 연락을 드렸는데도 답문은 물론 확인조차 하지 않으셨다.

머핀님과 나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만나 지난 주에 걸었던 응봉능선 복습에 나선다.

산산님이 안 계셔서, 문수봉도 얼렁뚱땅 찍지도 않고 대남문도 가지 않고, 가볍게 문수봉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삼천사 계곡으로 하산했다.

아타님 말씀대로 지난 주와 비교해서 약간 꼬리가 짤린 모양으로 경로가 그려졌다.

마이 코치에 따르면 6시간 30분 동안 11km를 걸었단다.(8월 9일 목요일)

  구파발역에서 우리의 34번 버스를 타고 전에 내렸던 삼천리골 입구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입곡 삼거리에서 하차, 아주 세련되게 바로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로 들어가 조금 진행하다가 둘레길을 버리고 삼천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초행이 아니어서일까, 너무 편안하게 사모바위에 도착, 그 다음부터는 동네길이라도 걷는 듯 일사천리로 문수봉으로 진행하여 점심을 먹고, 삼천사 계곡으로 유유자적 여유롭게 하산했다.

지난 주에는 삼천사 계곡에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물은 많이 말라 버리고, 무서울 정도로 진한 녹음은 약간 그 기세가 주춤 누그러진 듯하다.

며칠 전 7일이 말복이 아닌 입추였기 때문일까?

한여름 가운데 가을을 예고하는 입추를 넣어둔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여전히 머핀님과의 대화의 향연이 벌어지고, 어떤 부분은 서로의 의견에 전폭적으로 동의하고, 어떤 부분은 서로의 의견의 차이를 확인하며, 산행을 한다.

굳이 똑같을 필요도 없고, 굳이 다름을 같음으로 만들 필요도 없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길게 이어진다.

닮은 부분에 새삼 놀라고, 다른 부분에 또한 깜짝 놀라며 다음 북한산을 기약한다.   

 

 

 

 

 

 

 

 

 

 

 

 

 

 

 

 

  

      

 

'삼목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물소리  (0) 2012.08.17
아, 백운대  (0) 2012.08.17
응봉 능선  (0) 2012.08.08
탕춘대 능선 복습  (0) 2012.08.07
탕춘대능선  (0) 201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