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기

도봉산 둘레길3

꿈꾸는 식물 2011. 8. 2. 23:50

1. 도봉산 둘레길

 1) 안골 계곡에서 시작

 2) 산너미길(3,8km) : 안골 계곡 - 원각사 입구

       사패산

 3) 송추 마을길(5km) : 원각사 입구 - 우이령 입구

       오봉과 여성봉

 

2. 7월 30일 토요일

 

3. 선배 언니 부부와 남편이랑

 

4. 드디어 도봉산 둘레길을 완주하는 날이다.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서지만 완주와는 거리가 먼 남편이 가볍게 나선다.

주선씨 덕분에 아주 럭셔리(?)하게 도봉산 둘레길을 돌았다.

집에서 차로 이동해 둘레길에 주차하고 걷기를 시작, 걷기가 끝나면 택시로 (심지어는 콜택시까지) 주차한 곳까지 이동, 다시 차로 집으로 돌아 왔다.

주선씨 덕분에 무리해서 걸어 냈을 도봉산을 어린아이가 막대 사탕을 먹듯이 세 차례로 나누어 여유 있게 즐겼다.

이 모든 것이 주선씨가 지닌 장점이며 미덕이고, 내게 부족한 나의 절대 단점이며 약점이다.  

  안골 계곡에서 시작해 도봉산 둘레길 가운데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산너미길이다.

오르는데는 늘 여유가 있는 나는 숲길을 슬슬 즐기며 가는데 오르막에 약한 데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로 인해 일행들은 조금 버거워 한다.

그러나 숲의 내음과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장 강추한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오르기 힘든 오르막은 대부분 목재 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힘이 들지만 도봉산의 여러 산 봉우리를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송추마을길도 구간의 처음과 끝은 어쩔 수 없이 서울 외곽도로 주변이지만 가운데 구간은 숩겨진 보석같은 오솔길이다.

그 길이 너무 정답고 정다워 길게 이어지기를 소망했다.

길게 이어진 길을 우이령 입구에서 접는다.

주선씨는 내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여성봉과 오봉에 다시 오자고 약속을 한다.

물운 그 약속은 일요일 아침부터 내리고 있는 비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었다.

하나 세 번에 걸쳐 걷기에 빠진 나랑 동행해 준 고마운 마음은 오래오래 기억할것이다.

그리고 때로 팍팍한 내 삶에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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