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기

화천 산소길

꿈꾸는 식물 2011. 7. 18. 23:55

1. 화천 산소길

 1) 북한강 461번 국도 미륵바위

 2) 461번 도로 따라 화천교까지

 3) 화천교로 도강하여 화천 체육관에서 산소길로

 4) 인삼밭을 지나 황포 돛대 나루터

 5) 수상 폰툰다리 지나

 6) 폰툰다리는 눈으로 구경

 7) 구만교로 도강하여 다시 미륵바위로

 

2. 7월 16일 토요일

 

3. 성옥 언니 부부와 주선씨랑.

 

4.  지루한 장마, 매일 매일이 우요일이다.

남편의 새벽 골프 약속과 나의 서울 시계 걷기까지 취소시킨 비는 계속 내리고 또 내린다.

모처럼 주선씨랑 한가한 주말이다.

주선씨는 운동과 다른 회사 업무로 바쁘고, 나는 나대로 학생들 시험 준비와 동해 해파랑길 걷기로 늘 바쁜 주말인데, 비로 인해 우리 앞에 갑자기 주어진 이틀의 시간이 낯설게 느껴진다.

  선배 언니네 부부와 함께 길을 떠난다.

양평 다산길과 세미원을 거쳐 미시령 지나 속초까지를 머리로 걷고 또 걸어서  마침내 화천 산소길에 도착했다.

미륵바위에서 461번 도로를 따라 화천교까지 걸었다.

도로 옆이지만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어서 고즈넉한 길을 오락가락하는 비와 함께 즐기며 느리게 느리게 걸었다.

화천교를 지나 화천 체육관에서 산소길로 접어 들었다.

오른쪽에는 산을 두고, 왼쪽에는 강을 두고 숲길을 걷는다.

지난 장마 덕분에 산에서 북한강으로 흘러 내리는 물은 모두 폭포처럼 수량이 대단하다.

계곡 물소리도 요란하다.

숲 내음에 취해 산길을 걷고 나니 드디어 수상 폰툰 다리.

빈 플라스틱 박스로 전체를 엮고 그 밑에 큰 박스를 놓아 이중으로 만들어 놓은 수상 폰툰다리 덕분에 우리들은 북한강 위를 걷는 사람들이 된다.

산에서 약수를 직접 호스로 연결해 놓은 산소 물맛을 북한강 위에서 느낀다.

비로 인해 폰툰 다리를 건너는 기쁨은 다음으로 미루고 대붕교를 건너 다시 미륵바위로 향한다.

  비를 피해 빗사이로 걸었던 화천 산소길이 비로 인해 눅눅해진 내 삶을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북한강을 따라 더 걷고 싶은 아쉬움을 접고 집으로 돌아 온다.

화천 산소길은 어쩌면 작은 위안이며 축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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