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기

2월 12일 토요일 봄내길

꿈꾸는 식물 2011. 2. 15. 08:25

1. 춘천 봄내길

 1) 춘천 102보충대에서 공지천으로 조금 걷다 회귀

 2) 석파령 너미길 찾아 이동

 3) 덕두원리레서 걷다

 4) 개인 농장 을 토끼처럼 눈밭에 날뛰다

 5) 제대로 길 찾아 석파령 정상

 6) 예현병원까지 걷다

 

2. 남편이랑, 선배언니 부부랑.

 

 

 

 

 

 

 

 

 

 

 

 

 

 

 

3. 즉흥적인 남편 때문에 수업 한 팀 끝내고 춘천행.

북한강 예쁜 길을 쉽게 찾으리라는 남편의 야무진 꿈은 102보충대 앞에서 중도(중앙도서관이 아님) 까지 걷는 공지천 천변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한강 시민공원과 똑같은 길은 걷기 싫다며 남편은 조금 걷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멀리 보이는 눈 쌓인 산, 맑고 투명한 공기, 싱그러운 산뜻한 바람, 햇빛에 자체 발광 윤기를 뽐내며 흐르는 반짝반짝 물빛.

나름 괜찮은데 굳이 다른 아름다운 길을 찾아 가잔다.

 

  소양강님의 도움으로 어렵게 봄내길 한 구간인 석파령 너미길 일부인 신숭겸 묘소가 있는 덕두원리에 도착했다.

덕두원리 마당골에 주차를 하고 봄내길에 들어섰다.

푹푹 발이 빠지는 눈밭을 ADHD 걸린 토끼처럼 날뛰었다.

습기를 머금지 않는 마른 눈이어서 전혀 미끄럽지 않아 겁쟁이인 내가 날뛰기에 좋았다.   

크고 작은 개 발자국, 이름 모를 새 발자국, 많은 정체 불명의 커다란 발자국들을 보았다.  

커다란 발자국이 큰 동물의 흔적이 아니라, 작은 발자국 주변이 녹아 커다란  발자국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기까지 살짝 긴장했다.

 

  남의 농장에 무단으로 침입해 갈고 다니다가 드디어 제 길 석파령 너미길로 들어섰다.

구비구비 아름다운 길을 경탄해 하며 걸었다.

낙엽송이 도열해 있는, 삼악산을 비롯한 여러 산들로 이어지는, 한 구비 길이 다음 길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온갖 파스텔톤의 옷을 갈아 입을 낙엽송은 생각만으로로 행복했다.

곳곳에서 지천으로 만날 산딸기와 오디는 생각만으로도 입에 군침이 돈다.

예현 병원에서 아쉽게 트레킹을 마치고 택시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붕어찜을 먹으며 봄에 언니랑 오자고 약속을 했다.

아름다운 봄내길에서 겨울을 만난 행복한 하루였다.

맥주 몇 잔에 졸다보니 어느덧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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