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빈산 등반
1) 팔당역까지 버스로 이동
2) 팔당역에서 율리고개를 향하여
3) 강으로, 또 강으로
4) 예빈산(직녀봉)
5) 견우봉
6) 승원봉
7) 능내리 천주교 공원 묘지로 하산
2, 진경이랑
3. 강풍 속의 산행이었다.
지난 2월 20일 산행은 봄빛이 완연한 봄날의 산행이었는데, 오늘은 눈을 헤치며 바람과 싸우는 사투에 가까운 산행이었다.
예빈산 정상 부근에서는 눈까지 가늘게 뿌려 살짝 긴강을 했다.
몰아치는 골바람과 더불어 날리는 낙엽과 흔들어대는 작은 나뭇가지에 얼굴을 맞아가며 강행했다.
발은 눈 속에 푹푹 빠지고, 앞선 사람들의 발자국은 없고......
예봉산과 분기점에서 조안리로 내려가는 등산객을 본 뒤로 천주교 공원 묘지로 내려 올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한 인적이 끊긴 예빈산이 새롭게 다가온다.
요셉 최명환의 묘지에서 유택도 없이 떠나버린 훈이를 떠올리며 나는 바람을 탓하며 눈물 짓는다.
능내리 천주교 공원묘지 광장 바위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바람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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