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2월 마지막 주

꿈꾸는 식물 2010. 2. 25. 22:46

2월 23일 화요일

1. 청담대교까지

  1) 집에서 올림픽대교로

  2) 잠실철교

  3) 잠실대교 지나

  4) 뚝섬 한강고수부지로

  5) 청담대교 교각 찍고

  6) 그대로 집을 향해 오다

2. 진경이랑

3. 소요 시간 : 한 시간 반 정도

4.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눈은 빡빡하다.

일상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내가 지금 아들에게 할수 있는 최선이다.

 

2월 25일 목요일

1. 현대백화점 천호점까지

  1) 집에서 올림픽대교로

  2) 구리쪽으로

  3) 광진교로 진입

  4) 강동구 공구 거리 지나 현대백화점으로

  5) AS 물건 찾고

  6) 걸어서 집을 향해 오다

2. 혼자서 혼자서

3. 밤애 걷는 광나루 보행교(광진교)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천호대교를 지나는 환히 불밝힌 시내버스의 모습은 고혹적이다.

한강에 비치는 가로등 불빛, 옷깃에 가끔씩 느껴지는 는개의 흔적, 안개와 어둠 속에서 아스라한 올림픽대교.

이렇게 도시는 밤에 깨어난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 놓기만 해도

솔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이와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와 닿아 있는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와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생각하기만 해도

그것으로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기도 중에서-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으며, 바다와 닿아 있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생각하며,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