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일기

2월 20일 토요일 예빈산 등반

꿈꾸는 식물 2010. 2. 25. 22:15

1. 예빈산에 오르다.

 1) 팔당역에서 시작

 2) 율리고개 쪽으로

 3) 예빈산(견우봉) 지나

 4) 직녀봉 거쳐

 5) 승원봉까지

 6) 능내리 천주교 공원묘지로 내려 오다

2. 남편과 함께

3.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또 남양주이다.

예봉산 등산에, 남양주 팔당대교까지 걷기에, 오늘은 예빈산이다.

견우봉 지나 직녀봉까지 가는 길은 산 양쪽으로 강을 보며 걷는 꿈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이다.

 

 

 

 

 

 

 

 

 

 

 

 

 

 

 

 

 

 

 

 

 

  고즈넉한 능내리 천주교 공원묘지는 늘 마음을 저리게 한다.

강쪽을 향하여 아주 멀리 뻗어나간 묘지들이 있었다.

우연히 들여다 본 비석의 생몰 연대.

그곳은 2003년도에 세상을 떠난 분들의 유택이었다.

훈이보다 앞선 8월 30일, 훈이를 바로 뒤따른 9월 16일과 9월 17일.

내가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울지도 못할 때 누군가도 나처럼 차마 떠나 보내지 못할 사람을 떠나 보내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위로가 될까?

훈이보다 앞선 8월에 가신 분은 훈이보다 어린 1969년에 이 땅에 왔다.

서러운 삼십대를 마감하지 못하고 떠난 훈이, 서러운 삼십대의 중간에 세상을 떠난 이 유택의 주인.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난지 아직 십 년도 안 됐는데, 참 아득하고 아득하다.

마음이 자꾸만 젖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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