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탄강 도보 기행
1) 삼부연 폭포
2) 승일공원 : 승일교와 승일정
3) 직탕폭포
4) 한탄강변 걷기
5) 철원 노동당사
6) 도피안사
7) 고석정
2. 우리 땅 걷기 여러분
3. 금학산을 바라보며 한탄강을 끼고 하루를 거닐다.
태봉이 궁예의 옛도읍지, 철의 삼각지대, 김일성 고지, 철원 노동당사, 그리고 추가령 지구대, 북한의 방류로 인한 슬픈 죽음.
소문으로만 듣던 한탄강의 속살을 보았다.
겸재 정선이 금강산을 갈 때 보며 감탄해 그림으로 남겼다는 삼부연폭포를 시작으로 김일성과 이승만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다는 승일공원과 한국의 나이애가라라는 직탕폭포로 기행은 이어진다.
꽁꽁 얼러버린 한탄강은 속으로 속으로 흐르고, 잎을 모두 떨군 정결한 겨울 나무들은 투명한 하늘을 향하여 뻗고 있다.
후삼국 가운데 가장 강한 나라였으나 수하인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긴 궁예의 미륵 세상에 대한 슬픈 꿈이 철원평야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아 두리번두리번 찾아본다.
전곡에서 군대 생활을 했던 막내 동생 훈이 면회를 위해 부모님께서 넘었을, 나도 승민이랑 한번은 넘었을, 그리고 훈이가 힘들게 바라보았을 한탄강은 꽁꽁 얼어 속으로만 속으로만 흘러 가고 있다.
작가 김훈의 표현대로 겨울 한탄강은 흐름이 아니라 이음이었다.
산새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강가에서 어쩔 수 없이 훈이를 떠올리며 나도 속으로 속으로 울었다.
도피안사(到彼岸寺)라는 이름을 보며 훈이가 도달한 피안(彼岸)과 내가 언젠가 도달할 피안(彼岸)의 간극에 저무는 강가에서 깊게 깊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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